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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조선인 몰아내려" 우토로 마을 불지른 남성‥증오범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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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화에 불탄 우토로 마을 건물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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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조선인 집단 거주지인 일본 우토로 마을에 불을 지른 범인으로 지목된 인물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16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직한 청년이 한국인에 대한 혐오감에 사로잡힌 상태에서 저지른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8월 30일 교토부 우지시 우토로 지구의 가옥 7채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22세 남성 아리모토 쇼고는 이날 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방화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화재로 우토로의 재일 조선인이 철거반대 투쟁 등에 사용했던 세움간판 등 수십 점이 소실됐는데, 이 중 일부는 우토로평화기념관이 문을 열면 전시하려고 보관 중이던 물건이었습니다.

아리모토는 작년 7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현 본부와 나고야 한국학교 시설에 불을 지른 혐의로도 기소됐는데, 이것 역시 자신의 행위라고 인정했습니다.

특히 그의 범행은 재일 조선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리모토는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을 때 "한국이 싫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아리모토는 아사히신문에 재일 조선인에게 "공포감을 줘서 몰아낸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범행 동기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는 우토로 지구가 재일 조선인에게 불법 점거된 지역으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16일 공판에서 아리모토가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직한 것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이 뒤엉킨 상태로 방화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지 기자(loca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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