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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민주당 독식해온 강동구, 전직 구청장 무소속 출마에 단일화 변수로 오리무중[6·1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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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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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욱 더불어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 양준욱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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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청장 선거는 14년간 이 지역 선거 승리를 독식해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를 뒤집으려는 국민의힘 후보, 전 구청장인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등 3파전 구도로 요약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강세가 계속되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판세를 흔들 수도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동구청장에는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양준욱 민주당 후보(64),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 출신 이수희 국민의힘 후보(51),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이정훈 무소속 후보(54·현 강동구청장) 등이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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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희 국민의힘 강동구청장 후보. 이수희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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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 모두 지역 기반은 탄탄한 편으로 양 후보는 강동구에서 구의원에 2회, 시의원에 3회 당선됐으며 민선 9기 서울시의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이수희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이 지역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지역에서 시의원으로 두 차례 당선됐으며 구청장으로서 현직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정훈 후보는 지난해 9월 아내 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제명 의결을 한 직후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이번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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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무소속 강동구청장 후보. 강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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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는 쓰레기소각장과 수소발전소 설치 반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유치 등 지역 현안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핵심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강동구의 최대 현안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 중인 1일 1000t 규모의 쓰레기소각장 후보지로 강동구 고덕·강일지구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한 주민들의 거센 반대 여론과 수소발전소 추가 설치 반발, GTX-D 노선 강동구 경유 추진, 원도심인 천호·성내와 고덕·상일 등 신도심의 균형발전,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부족한 기반·교육·편의시설 등이 꼽힌다.

이수희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이 있던 지난 14년 동안 원도심인 천호·성내와 발전 양상이 격차가 너무 커졌다”면서 “구 안에서의 균형발전을 제일 중요한 과제로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종 선거 결과를 근거로 이수희 후보가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여전히 민주당 인기가 높다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강동구는 2008년 이해식 전 구청장(현 민주당 국회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이정훈 후보가 승리했던 4년 전 지방선거까지는 민주당이 줄곧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이정훈 후보는 62.7%라는 높은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59.2%를 득표하고, 지난달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1.7%를 득표하는 등 민주당 강세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정훈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야권 표가 갈라지는 것도 국민의힘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천호2동에서 60여년 거주한 윤모씨(70)는 “강동구는 그동안 민주당이 표를 많이 얻어간 지역이지만 현재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인기를 얻고 있다”며 “대선 이후 ‘갈아보자’는 민심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노점상인 신모씨(69)는 “이해식 의원이 강동구청장 3선을 했던 때부터 민주당 인기가 여전하고 정책 만족도도 높다”며 “민주당 집권 이후 전통시장 활성화 등이 잘 이뤄져지면서 지지세가 굳건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실제 양 후보와 이정훈 후보는 모두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후보 개인이 단일화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민주당을 뿌리로 하는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을 원한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손을 맞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기범·강정의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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