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단독] 가구당 170억원 지원? 경기도, 도내 608가구에 3년간 10조3000억 예산 배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가 도내 600여 가구에 불과한 만 24세 이하 ‘청소년부모’의 생활안정과 자립기반 조성을 위해 3년간 10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비 6조2000억원이 포함된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도의회에서 통과된 올해 전체 본예산 33조6000억원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16일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2022~2024) 경기도 청소년부모 가정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계획은 2020년 12월 전국 최초로 제정된 청소년부모 가정 지원 조례와 2021년 3월 신설된 청소년복지지원법(청소년부모 지원)에 따른 것이다.

양육·돌봄 강화, 취업·경제적 자립 및 주거 지원, 맞춤형 통합 지원체계 확립, 임신·출산 지원 및 건강증진 강화 등 4대 전략에 모두 56개 사업이 담겼다. 이들 사업에는 3년간 10조3084억원(국비 6조2849억원, 도비 2조810억원, 시·군비 1조9425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도내 청소년부모의 규모를 고려할 때 사업별 배정 액수나 실효성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여성가족국에 따르면 사실혼을 포함한 도내 만 24세 이하 청소년부모와 자녀는 608가구 1712명(지난해 9월 기준)에 그친다. 3년간 가구당 직·간접 지원액을 단순히 계산하면 170억원에 육박한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 올해 예산만 살펴봐도 △아동양육지원(7개 사업) 2조6766억2500만원 △아동돌봄 확충 및 운영(6개 사업) 1607억6200만원 △출산지원 강화(4개 사업) 1411억2500만원 △아동 건강증진(3개 사업) 1315억4300만원 등이다. 아울러 △청소년부모의 근로의지 확충과 권익보호(7개 사업) 1198억200만원 △안정적 주거지원(3개 사업) 498억2000만원 △신체건강 증진(3개 사업) 298억6600만원 △정신건강 지원(4개 사업) 31억800만원 등이 배정됐다.

도는 이처럼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시행하는 주요 사업으로 오는 7월부터 소득인정액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의 청소년부모 가정에 아동당 월 20만씩 국비로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꼽고 있다. 최근 1년 내 자립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한부모 가구에는 월 10만원씩 1년 단위로 지원하는 자립지원촉진수당과 만 19세 이하 산모에 임신 1회당 120만원을 지원하는 청소년 산모 의료비 지원 등도 지속해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같은 예산 규모와 사업 내용을 확인하는 질의에 “해당 사업에 배정된 예산과 내용이 맞다”고 답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