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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취재파일] LG엔솔 · 현대차보다 많다…공공기관 '연봉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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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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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은 고용 안정성이 높고 급여도 낮지 않아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난 급여뿐 아니라 복지제도도 좋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없어지긴 했지만 한때는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거나 의복 구매를 지원하는 공공기관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곳이 늘면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여전히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기관 정규직 평균 연봉 6,976만 원



16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지난해 공공기관 37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이 공개됐습니다. 일반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6,976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5,030만 원, 고정 수당 602만 원, 실적 수당 266만 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86만 원, 성과 상여금 967만 원 등입니다.

억대 연봉은 몇 곳이나 될까요?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공공기관을 세어봤더니 모두 20곳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1억 원 이상인 곳이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해 5곳에 불과했으니까 4년 만에 4배로 늘어난 겁니다. 가장 연봉이 높은 공공기관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1억 2,058만 원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억 1,595만 원, 한국투자공사 1억 1,592만 원, 한국과학기술원 1억 1,377만 원, 한국산업은행 1억 1,370만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상위권 기관이 아니더라도 공공기관의 평균 연봉은 대기업을 능가합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0년 임금 근로자 일자리 소득 결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 원과 259만 원이었습니다. 연간 금액으로 따지면 6,348만 원과 3,108만 원인 셈입니다. 2020년 기준 공공기관 370곳의 평균 연봉이 6,874만 원이었으니까 이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대기업보다 8.3% 많고, 중소기업보다는 2.2배 높은 금액입니다.

연봉 상위권인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지난해 연봉 1위를 기록한 울산과학기술원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과 비교했더니 카카오와 삼성전자, 네이버에 이어 4위 수준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기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나머지 7곳은 울산과학기술원보다 급여가 낮게 나왔습니다.

단순 비교는 무리…안정성 장점



물론 공공기관의 급여를 기업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을 비롯해 상위권에 오른 상당수 공공기관은 고급 인력이 집중된 연구기관입니다. 연구기관은 특성상 인재 확보가 중요하고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급여 수준도 오히려 낮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하긴 했지만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직업 안정성입니다. 민간 기업과 달리 대규모 적자나 손실이 나도 바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반대로 흑자가 난다고 해서 민간 기업처럼 직원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주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평균 이상의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는 얘기인데, 혜택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공공기관이 아직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이유 아닐까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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