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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쇼크’에 휘청거리는 ‘돈 버는 게임(P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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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그룹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C2X'. /컴투스홀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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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가치 폭락 사태 파장이 게임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가상화폐를 게임에 도입한 ‘플레이투언(P2E·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을 사업에 추가하고 있는데, 코인 및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투스그룹이 발행해 자사 블록체인 게임에 사용 중인 C2X 코인 가격은 이날 기준 957.62원으로 루나 급락 사태 직전인 지난 9일 2597.66원 대비 63% 하락했다. C2X는 루나·테라 코인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으나, C2X 플랫폼은 테라 메인넷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코인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컴투스는 테라 개발사 테라폼랩스와 협약을 맺고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C2X 플랫폼을 구축했다. 메인넷은 블록체인을 실제 출시해 운영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컴투스는 올해에만 ‘서머니즈 워: 백년전쟁’ 등 16개 이상의 P2E 게임을 준비 중이다.

테라(UST)는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와 와이파이 공유 서비스인 애니파이를 창업한 권도형 대표가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UST는 달러 가치와 1대 1 페깅(가치 연동)이 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고, 루나는 이 UST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개발된 코인이다. 그런데 지난 10일 오전 기준 1UST가 0.7 달러 수준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루나를 대거 매도했다. 이에 해당 생태계에 들어가 있는 컴투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13일 “당사는 (테라) 메인넷을 다른 메인넷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신속히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C2X 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MBX)코인도 지난 6일 6만4222.85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9일 2만4387.05원으로 급락한 이후 이날 1만155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 통해 가상자산거래소에 MBX 토큰을 상장하고, 암호화폐 지갑 MBX 월렛에 탈중앙화거래소(MBX) 기능을 추가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왔다. 또 게임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의 게임 토큰 ‘이네트리움(ITU)’을 브릿지 토큰인 MBXL로 교환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등 P2E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코인 역시 지난 7일 3031.61원이었던 가격이 현재 2519.00원까지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6일 기존 위믹스 코인에 더해 ‘위믹스달러’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추가하고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겠다는 ‘위믹스 3.0′ 글로벌 쇼케이스 일정을 내놓는 등 관련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유사한 구조의 테라 프로젝트가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위메이드는 새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에 놓였다. 위메이드는 현재 올해 안에 위믹스 플랫폼에서 100개 게임을 서비스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4월 자신의 급여 및 배당금으로 위믹스를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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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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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 부진한 실적 속에서 P2E 게임 등 신작에서 돌파구를 찾던 게임사에 루나와 테라USD(UST) 가치 폭락 사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들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부터는 다양한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등 신규 사업 강화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우리는 위믹스를 1등 블록체인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오픈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반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모든 금융을 가능하게 할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탈중앙화 메인넷 위믹스 3.0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테라 등 가상자산 위기 상황으로 인해 관련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는 회사 역시 함께 휘청이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블록체인에 투자하던 게임사들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을 수 없는데 외부 위기도 함께 찾아온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는 “결국 P2E나 블록체인은 게임산업의 본질이 될 수 없으며 위기일수록 결국 근본적으로 ‘재밌는 게임’을 충실하게 만드는 회사가 좋은 실적을 거두게 된다”라고 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기존에 성공했던 게임에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얹어서 재출시하려던 게임 등은 게임사들이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며 이제야말로 게임사들이 콘텐츠로 내실 있는 승부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정부도 P2E 게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soso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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