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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보근-지시완은 우승 무게감을 이겨낼 수 있는 포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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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우승' 이라는 큰 꿈을 꿔 봐야 한다.

16일 현재 3위에 랭크 돼 있는 롯데 이야기다. 롯데는 20승1무16패로 두산과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순위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언제든 추락 위험을 안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순항을 이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정도면 우승도 분명 노려볼만한 성적이다.

매일경제

롯데가 우승에 근접할 수록 정보근과 지시완의 역할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과연 우승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는 포수들일까.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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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가 확실하고 불펜은 탄탄하다. 여기에 한동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타선도 힘이 붙어 있다.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이 있다. 바로 포수다. 우승을 이끌만한 포수진을 갖춰 놓았는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따라 붙는다.

"우승 팀엔 반드시 좋은 포수가 있다"는 말이 있다. 팀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좋은 포수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승팀 포수들에게는 항상 '우승 포수'라는 훈장이 따라 다닌다.

롯데엔 지시완(28)과 정보근(33)이라는 포수가 있다. 두 포수가 투수를 나누어 고르게 출장하고 있다.

문제는 지시완과 정보근이 '우승 포수'가 될 만한 자격을 갖췄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공격력에서는 팀에 거의 공헌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근은 16일 현재 타율 0.150 무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0.177에 불과하고 장타율은 0.167로 더 낮다. 롯데가 중시하는 OPS가 0.344에 머물러 있다.

타자로서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지시완도 크게 낫지 않다.

타율은 0.226에 불과하고 2홈런 9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0.324로 낮고 장타율은 0.371로 평범 그 이하다. OPS가 0.695로 A급 과는 거리가 멀다. 지시완 보다는 낫지만 공격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비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장기가 있는 분야는 있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높은 편이 못 된다.

정보근은 도루 저지율이 좋은 포수다. 도루 저지율이 0.400에 이른다. 정보근이 앉았을 땐 도루 걱정을 줄여도 좋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시완은 도루 저지율이 0.158에 불과하다. A급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3할 저지율에 크게 못 미친다.

블로킹은 지시완이 낫다. 지시완은 스탯티즈 기준 포수 블로킹 득점 기여에서 7위에 올라 있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들의 기준으로는 낮은 편이지만 롯데 포수중엔 높은 순위다.

정보근은 이 보다 훨씬 낮은 18위로 쳐져 있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정보근과 지시완은 플레이밍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포수들이 아니다. 아슬아슬한 공을 잡아 스트라이크 콜을 받아내는 능력이 떨어진다.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며 포수의 플레이밍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둘 모두 트랜드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뒤 "투수 리드의 영역은 조심스럽지만 지금 보다는 앞으로를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수들이 힘이 있을 땐 잘못 된 선택도 큰 티가 나지 않는다. 구위로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투수들의 힘은 점점 떨어져갈 것이고 그럴 수록 투수 리드에 대한 부분이 크게 도드라질 가능성이 있다. 정보근과 지시완은 아직 경험이 대단히 많은 포수들은 아니다. 투수를 이끄는 능력에서 검증을 완전히 받은 바 없다. 경험이 많지 않은 포수들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 투수 리드에 관한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답이 나올 듯 하다"고 평가했다.

다시 반복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우승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좋은 출발을 했고 전력이 기대 이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펄펄 날아다니고 있는 이대호가 빠지면 또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포수 트레이드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롯데다. 그 선택을 후회하는 일이 벌어져선 안된다.

현재로선 정보근과 지시완이 정말 최선을 다해 안방을 지키는 수 밖에 없다. 둘의 분전을 기대하는 것 외엔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정보근과 지시완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 진 롯데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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