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핑크 반려견이 물어 죽여"...관리 소홀에 고개 숙인 래퍼

자이언트핑크와 그의 반려견. 사진l스타투데이DB

래퍼 자이언트핑크(본명 박윤하, 31)의 반려견이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이언트핑크는 피해 견주를 만나 직접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자이언트핑크는 16일 소속사를 통해 반려견 사고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저와 친언니가 함께 기르는 반려견 후추와 관련된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저는 당시 사고 현장에 없었지만, 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공동견주이자 반려견을 키우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해 견주님을 직접 만나뵙고 사과 드리고 싶어서 연락을 드리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상심이 크실 견주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며, 꼭 직접 만나서 사과 드리고 싶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서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이 피해자 A씨의 반려견을 물어 이 반려견이 결국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자이언트핑크의 친언니가 함께 있었으며 자이언트핑크는 며칠 후 사고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반려견 두 마리(꼬미, 요미)를 데리고 한강공원에 갔다. 산책 후 남자친구, 친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옆자리에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와 반려견 2마리, 남성 2명이 앉았다.

A씨는 “친구 왔다”면서 꼬미를 내려놨고, 꼬미는 자이언트핑크 반려견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가 잠시 후 A씨의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때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이 달려들었고, 자이언트핑크의 친언니가 넘어지는 순간 검정색 개가 꼬미를 물었다. A씨는 꼬미를 데리고 곧장 동물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A씨는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A씨는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에게 동물병원 위치를 가르쳐줬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사고 당일에 병원에 오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꼬미를 공격한 반려견이 놀라서 진정시키느라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발생 이틀 후 다시 만났을 때도 운동복 차림에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사과하러 온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사건 발생 5일이 지나서야 자이언트핑크의 남편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만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더라. 사고 당사자들을 만난 뒤 더 힘들어 졌기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반려견을 잃고 힘이 드는데 자이언트핑크가 SNS에 반려견과 애견카페에 간 사진을 올리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괴로웠다고도 덧붙였다.

A씨는 자이언트핑크 남편이 애견 동반 가능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짚으며 “개가 한 번 사람을 물면 계속 사람을 물듯이, 개가 개를 한 번 물면 그 이후에도 다른 개를 물 가능성은 정말 높다고 알고 있다. 이전엔 그런 일이 없었던 개일지라도 한 번 입질이 시작되면 또 다른 피해 반려견이나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추후 일어날 사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난 4월 공포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을 맹견으로 규정, 앞으로 이런 맹견을 키우려면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과 외출할 때는 목줄이나 가슴줄 길이를 2m 이내로 유지해야 하며,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이라면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맹견이 아닌 견종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해 견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이나 가축에 해를 끼치는 버릇이 있는 개 등을 함부로 풀어놓거나 제대로 살피지 아니하여 나다니게 한 경우 경범죄처벌법 제3조 1항 25호 ‘위험한 동물의 관리 소홀’로 범칙금 5만원에 해당한다. 반려견이 죽고 견주까지 다치게 되면 형법상 과실치상 및 재물손괴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한편 래퍼 자이언트핑크는 2016 엠넷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핑크’, ‘어때’, ‘번 아웃’, ‘포에버 영’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11월 연하 사업가와 결혼, 올해 3월 득남했다. 부부가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신혼 생활을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반려견들도 함께 방송에 등장한 바 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