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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13년만에 최고치…비용 압박속 숨통 트인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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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가격 상승폭 선가에 적극 반영…원가 부담 덜고 수익성 개선"

선박 수주 활황에 선별 수주 여력 생겨…가격협상 주도권도 조선사에

뉴스1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한국조선해양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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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조선업계 글로벌 신조선가가 인플레이션 압박과 신규 선박 수요 증가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발주량이 늘어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해 대부분 선종 가격이 오르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 여지가 커졌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등 비용 압박에 시달리던 조선사들 숨통이 조금 트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4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전월보다 1.6포인트 상승한 157.78포인트를 기록했다. 슈퍼 호황을 누렸던 2009년 이후 13년만의 최고치다.

특히 신조선가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125포인트까지 떨어진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가는 대부분 선종에서 올랐다. LNG선(17만4000㎥) 가격은 2억2200만 달러에서 2억2400만 달러로 200만 달러 상승했다.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1억4950만 달러에서 1억5250만 달러로 300만 달러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 선가도 1억1500만 달러에서 1억1600만 달러로 100만 달러 상승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선가 상승세는 선박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용 후판 등 선박 건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 자연스레 선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이 합의된 상황에서, 조선업계는 선가 상승세로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판 가격 상승도 적극적으로 선가에 반영되는 추세라 원가 부담을 일정부분 덜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준의 후판 가격 인상이 아니라면 후판 가격 상승세는 선가 상승세로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는 데다 선가까지 오르며 조선업계 상황은 나아진 편이다. 지난해 저가에 수주한 선박들이 지금 건조되고 있지만 내년에 현재 선가로 수주한 선박을 건조하면 수익성이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박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조선사들이 가격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백로그(수주 선박이 잔액으로 유지되는 기간)는 3년 이상으로 길어졌다. 3년 치의 일감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일감이 많은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여력이 생긴 것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발주량도 늘면서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급 이상) 38척 중 21척(55%), 대형 LNG선(14만m⊃3; 이상) 37척 중 26척(70%)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비중이 높다. 특히 LNG선의 가격은 다른 선박의 4배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의 수익성은 생산 효율성, 건조 기간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지만 핵심은 선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의 여지는 커졌다"면서 "원자재가 상승, 인플레이션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제거된다면 완연한 선가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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