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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반려견 사망 피해 호소’ A씨 “견주 자이언트핑크, 라이브 방송서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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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자이언트핑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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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자이언트핑크(본명 박윤하)의 반려견이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한강공원에서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이 피해자 A씨의 반려견을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엑스포츠뉴스는 사고 당시 현장에는 자이언트핑크의 친언니가 해당 반려견과 함께 있었으며 견주인 자이언트핑크는 사고 수일 후에야 사망 사고를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반려견 사망 피해를 호소한 A씨는 엑스포츠뉴스에 “지난 7일 늦은 오후, 반려견 두 마리(꼬미, 요미)와 함께 산책을 위해 한강공원에 갔다.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테이블에 앉아 남자친구와 친한 동생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중 바로 옆 자리에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와 그의 반려견 2마리, 그리고 남성 2명이 도착했다”며 “꼬미는 평소에도 덩치가 큰 견종은 물론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렸기에 ‘친구왔다’며 꼬미를 내려놓았다. 저희는 아직도 이 순간을 후회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A씨는 꼬미가 옆 테이블로 향하자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 중 한 마리가 상체만 엎드리는 포즈를 취했고, 꼬미는 다시 A씨의 테이블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내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이 순식간에 달려들었고, 자이언트핑크의 친언니가 넘어지는 순간 검정색 개가 꼬미에게 달려들어 물었다며 이후 목줄에 끌려 나온 검정색 개의 입에는 꼬미가 물려 있었고,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향했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정황상 자이언트핑크의 검은색 개가 꼬미를 물고 흔들던 그때 즉사한 것 같다”며 해당 사건 이후 자이언트핑크 친언니에게 동물병원 위치를 알려주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고 당일 병원에 왜 오지 않았는지 물어보니 꼬미를 물어 죽인 본인 반려견이 놀라서 진정시키느라 못 왔다고 하더라. 솔직히 너무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 꼬미는 피를 흘리며 차갑게 식어간 채 누워있었는데”라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A씨는 자이언트핑크의 친언니를 사고 발생 이틀 후에 만났다며 “운동을 하고 온듯한 옷차림에 아무 말씀도 없이 앉자마자 다리를 꼬고 앉더라. 사과하러 온 분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A씨는 자이언트핑크 친언니가 “넘어졌기에 기억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견주인 자이언트핑크에 대해 “사고가 나기 전 그분들이 저희 옆자리에 왔을 때부터 견주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 목줄을 잡고 있던 여성분이 자이언트핑크와 최근 방송에 같이 출연한 적이 있어 알아봤다. 그 방송에는 자이언트핑크의 반려견들도 출연했기에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며 사건 발생 5일이 지나서야 자이언트핑크의 남편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이언트핑크의 남편이)만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하더라. 사고 당사자들을 만난 뒤 더 힘들어졌기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고 당사자들의 말과 행동이 위로보다는 상처였다. 또 자이언트핑크는 라이브 방송으로 물건도 팔고 웃으며 얘기도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너지더라”며 “저는 일상생활도 힘이 드는데 미안한 상황은 맞는 거냐. 견주로 추정되는 모든 분들이 이 상황을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SNS에 일상 생활을 올리고 반려견과 애견카페에 간 사진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괴롭더라. 꼬미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그들은 이 사건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개가 한 번 사람을 물면 계속 사람을 물듯이, 개가 개를 한 번 물면 그 이후에도 다른 개를 물 가능성은 정말 높다고 알고 있다. 이전엔 그런 일이 없었던 개일지라도 한 번 입질이 시작되면 또 다른 피해 반려견이나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해자 A씨는 “비방하기만 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앞으로 또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방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부족한 법이 개선되어 더 이상 이렇게 허무하게,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더 이상은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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