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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식당에서 울고 커피 쏟아도 “괜찮아”…오은영 캠페인 광고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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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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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한 저출산 캠페인 광고에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유튜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채널에서는 ‘당신은 에티켓이 있나요?’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식당에서 우는 아이를 본 상황과 아이가 뛰다가 어른과 부딪쳐 커피를 쏟은 상황 등이 제시된 가운데, 오은영은 식당에서 아이가 울고 있는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는 얼굴을 찌푸리기보다 “괜찮아”라고 말해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이는 낯선 장소에서 불안해한다.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마음이 힘든 것”이라며 “어른과 다른 아이들의 마음 표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낯선 상황에서 아이가 힘들어할 땐 ‘괜찮아’라고 말해달라”고 전했다.

세계일보

유튜브 캡처


또한 공원에서 한 커플이 산책 도중 앞만 보고 뛰어든 아이와 부딪쳐 바지에 커피가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오은영은 “아이의 서투름에 너그럽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길 바란다”며 “아이는 키가 작아 시야가 좁다. 몸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게 미숙하다. 성장 중인 아이니까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재됐고, 네티즌들은 “사과하는 에티켓은 어디 갔나요” 등의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캠페인을 비판하는 이들은 “애가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하도록 교육하는 게 맞지 않나”,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무개념 부모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더라”, “무조건 ‘괜찮다’고 이해하는 건 오히려 교육상 나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해당 광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요즘 노키즈존이다 뭐다 하면서 아이를 터부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 이런 광고 의도는 좋다고 생각 된다”, “예전에는 아이 한 명 키우는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지 않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좋은 광고 같다”, “애가 조금만 시끄러워도 혐오 단어 쓰며 부모를 욕하는 요즘에 적절한 광고 같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다른 시각의 네티즌들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도 나타냈다.

이들은 댓글로 “아이들이 실수할 수 있는 걸 불편하게 생각하는 어른이나 실수한 아이만 감싸고 도는 어른이 문제다. 어른이 입장만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어떻게 행동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 “만연한 아동혐오에 대해 너그러운 생각을 갖도록 장려할 뿐인데 굳이 제목에 논란 중인 ‘출산장려’ 광고라고 해놓으니 싸우는 것 아니냐”, “솔직히 애들보다 이상한 부모 때문에 열받는 것이다” 등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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