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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판소리 했던 송가인의 힘? 교육부, 성취기준에 ‘국악’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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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삭제 방침에 지난달부터 국악인들 반발

지난 10일 1차 연구 최종 결과에서 되살리기로


한겨레

가수 송가인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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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현재 개발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음악과 성취기준에 ‘국악’ 표현을 되살리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씨 등 국악 교육 축소를 우려하는 국악인들의 목소리가 나온 지 한달 만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6일 오전 <한겨레>에 “국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성취기준에 국악 표현이 빠지지 않도록 연구진이 지난 10일 1차 연구 최종 결과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국악 학습용어를 체계적으로 안내한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도 별도의 표로 명확히 제시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국악 관련 내용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수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세부적인 내용은 2차 연구에서 국악계와 함께 구체화시켜나가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부터 국악인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의 음악과 성취기준에서 국악이 빠졌다며 국악 교육 축소를 우려해 왔다. 지난달 21일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이대로 개발하면 고유한 국악 요소와 개념 체계가 무너지고, 학교 국악교육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국악인 출신 트로트가수 송가인씨도 지난달 22일과 이달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잇따라 글을 올려 “우리 역사와 전통을 건드리면 안된다. 교육부는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송가인씨는 소리꾼 이자람씨 등과 전날 열린 ‘전 국악인 문화제’에 참여해 “조금이라도 인기가 있을 때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은 우리 전통이고 문화인데,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우시고, ‘목소리에 한이 서려 있다’고 하시는데, 이는 제가 트로트만 한 게 아니라 판소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문서상 표현 방식의 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국악 위상 약화를 우려하는 국악계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았다. 교육부는 성취기준에서 국악이라는 표현이 빠지더라도 성취기준 해설에 국악 교육 내용이 충분히 들어가 있고 학생들이 듣게 될 국악 교육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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