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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베일 벗은 SKT '에이닷'…AI 비서에 캐릭터와 감성 더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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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음성 기반 에이전트에서 시각 캐릭터 기반 서비스로

사용자 참여형 기능에 제휴 기반 미디어·게임 기능 추가 예정

뉴스1

1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에이닷 서비스의 화면 (SK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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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나 여기에 있어. 나랑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뭐든지 얘기해"

'씩씩한 반말'로 친근함이 더해진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말을 건넨다. SK텔레콤이 새롭게 내놓은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이다.

1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닷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베타 버전은 이날 오후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본격 공개된다. iOS 버전은 오는 6월 중에 출시된다.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에이닷의 궁극적 목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현아 SK텔레콤 AI&CO담당은 "서칭(검색) 코스트(비용), 인스톨(설치) 코스트를 낮추면서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고 알차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음성 기반 아닌 시각화된 캐릭터 기반의 에이전트

음성 기반이었던 기존 에이전트 서비스와는 달리 시각화된 캐릭터를 토대로 이용자와 소통하는 게 에이닷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용자는 자신이 직접 만들어 꾸민 캐릭터를 바탕으로 에이전트와 교류하게 된다.

에이닷 최초 실행 시 5가지의 캐릭터 및 8가지의 음색과 더불어 존댓말·반말 등을 기본으로 설정할 수 있다. 동시에 음악 등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설정해 추후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도 있다. 일정 관리 및 알람 설정은 물론 날씨·뉴스·운세·백과·증권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특히 에이닷에는 SK텔레콤이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누구'(NUGU)의 기능이 포함됐다. 여기에 거대언어모델(GPT-3)이 적용돼 보다 자연스러운 자유 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누구는 기업간거래(B2B)형으로, 에이닷은 B2C형 서비스로 포지셔닝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의 '빅스비'나 애플의 '시리' 등 제조사의 에이전트 서비스와도 지향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AI&CO담당은 "현존하는 타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며 "그간의 서비스 노하우가 에이닷 서비스에도 녹아들어서 유저들에게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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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현아 SK텔레콤 AI&CO 담당 (SK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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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참여형 기능 대폭 적용

특히 에이닷은 누구와는 달리 사용자 참여형 기능을 대거 확대했다. 이용자가 퀘스트를 달성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용자 참여형 '큐피드' 서비스를 통해 AI의 맹점도 보완한다. 사용자가 특정 질문을 등록하면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사용자를 찾아 해당 질문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AI&CO담당은 "유사 서비스로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가 떠오를 텐데 기존의 타서비스는 답이 달릴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데 저희 서비스는 질문에 대해 답을 잘 할 것 같은 답변자를 모델이 예측해서 그 사용자에게 질문을 직접 배달해 답변이 잘 등록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게임 등 서비스 추가 적용 예정

에이닷 앱 안에서는 T월드, T멤버십, 티맵(TMAP), 플로(FLO), 웨이브(wavve) 등의 서비스도 계정 연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이탈하지 않고 에이닷 앱 안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티맵의 길찾기 기능만은 다른 앱으로 이동해야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추후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중으로 취향 맞춤형 콘텐츠를 알아서 재생해주는 '마이 TV'(My TV)를 비롯해 게임 등 신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특히 게임의 경우 무료, 비광고, 데이터 비과금 형태의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영어학습, 사진관리, 콘시어지·엑스퍼트(Expert) 서비스 등과 더불어 제3자와의 제휴를 통한 서비스 영역 확대를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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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SK텔레콤의 손인혁 아폴로 TF 담당, 이현아 AI&CO 담당, 이상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예희강 브랜드전략 담당 (SKT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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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제공으로 수익 모델은 '미정'…윤리 문제는 "피드백으로 개선"

안드로이드 단말 이용자는 통신사 상관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앱 내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오픈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수익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아직 없다는 게 SK텔레콤 측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손인혁 아폴로 TF 담당은 "오픈 베타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에 중점을 두겠다"며 프리미엄, 멤버십, 거래 등의 기능을 고려하면서도 정확한 방향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논란이 불거졌던 AI 챗봇 '이루다' 사태와 유사한 윤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호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정보는 수집할 때 필터링 아웃을 다 하고 편향 정보도 당연히 모델 학습 전에 필터링 아웃을 한다"면서도 "완벽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들이) '좋아요, 나빠요' 등의 피드백을 주면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g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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