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협치 강조 尹 대통령에… 민주 “인사 참사부터 정리해 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지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만 인사 원칙”

윤호중 “국민통합·협치 위한 인사 정리 촉구”

세계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협치 요구에 대해 “수준 이하, 양심 불량 장관 후보자와 비서관들 먼저 정리해 달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진행한 첫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협치와 협력을 원한다면 국회에 오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수준 이하, 양심 불량 장관 후보자와 비서관들을 먼저 정리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조만간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사 합의 없이는 민주당의 협조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어떤 정책을 펼칠지 예상 가능하다”며 “인사는 정책이자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은 ‘공정은 무시해도 좋다, 아빠 찬스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신호”라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미루는 것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교수가 친구를 동원해 자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불법편입학을 해도 좋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량한 시민을 간첩으로 조작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인선은 공포 그 자체”라며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혐의로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던 김규현 국정원장 내정자, 세월호 관련 문건 1361건을 파쇄하라고 지시한 권영호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을 발탁한 것은 공직자의 기본자세보다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만 인사 원칙으로 삼겠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회동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선 “처리해야 할 일은 내버려두고 소주나 한잔 하자며 뭉개는 방식으로 만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에 술 마시자고 제안한 것을 마치 민주당이 거절한 것처럼 대답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인사 참사부터 정비해서 여야가 만날 수 있는 환경부터 정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께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국무위원 후보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즉각 정리해주길 바란다”며 “고집과 독선으로 국민과 싸워 이기려는 자세를 내려놓고 오시길 바란다. 국민통합과 여야 협치를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출근 시간과 관련해서도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비대위장은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겠다”며 “윤 대통령이 자율출퇴근제를 선언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11일에는 8시반에 출근했던 윤 대통령이 12일에는 9시10분, 13일에는 9시55분에 출근했다”며 “시민들은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새벽 별을 보며 집을 나서고 지각을 면하려고 비좁은 버스와 지하철에 올라 몇 번의 환승을 거쳐 기진맥진 출근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분으로서 최소한의 성실함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