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등장하자 여야 기립·연설 도중 18번 박수…야유는 없었다
연설 시작전 민주·정의당 쪽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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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6 [공동취재] uwg806@yna.co.kr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정윤주 기자 =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은 여야 의원들의 경청 속에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여야 대치가 가파른 상황에서도 여야는 시정연설을 하러 취임 후 엿새 만에 다시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을 박수로 맞았다.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밝은 회색 정장에 취임식에 맸던 것과 비슷한 색상의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맨 것을 두고 추경안과 총리 인준을 비롯한 국정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제스처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앉아 있던 여야 의원들은 대부분 기립해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향하는 길에 민주당 의석을 지나면서 통로 좌석에 서 있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출입구에 서 있다가 윤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고 조응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나가는 사이에 계속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김민기·서영교·오영환·천준호·백혜련·양기대·권칠승·양이원영 의원 등과 악수하며 단상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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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에게 인사하는 윤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5.16 [공동취재] uwg806@yna.co.kr |
윤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보며 한 차례 허리를 숙인 뒤 민주당과 정의당 의석 방향인 오른쪽을 바라보며 다시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정의당 의원들도 일어선 채로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시죠"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윤 대통령이 몸을 돌려 박 의장에게도 인사하자 장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약 14분 40초간의 연설 동안 추경안 처리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의회주의' 신념을 강조하면서 2차 대전 당시 영국 처칠 수상과 노동당 당수였던 애틀리의 파트너십을 거론했을 땐 장내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엔 총 18번의 박수가 나왔다. 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박수를 쳤고, 민주당 의석에선 차분히 지켜볼 뿐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뒤를 돌아 "의장님"이라고 부르며 박 의장과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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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윤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5.16 [공동취재] uwg806@yna.co.kr |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다가가자,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일어나 윤 대통령과 악수하려고 몰려들었다.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활짝 웃으며 이헌승·윤재옥·주호영·배현진·조경태·박덕흠·윤상현 의원 등과 악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석 사이로 들어와 통로에서 멀리 앉아 있는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등 한바퀴를 돌았다. 박재호·기동민·김병주·이상헌·조응천·송기헌·이상민·윤미향·이수진·고민정·권인숙·소병철·이용우·박용진·최기상·홍익표·이상민·이소영·안민석·김상희 의원 등이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인 박범계·이인영·황희 의원 등도 윤 대통령과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정의당 의석 쪽으로도 이동해 심상정·배진교·장혜영·류호정 의원 등과 악수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 의석을 돌며 인사를 나누는 동안 국민의힘 쪽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 종료 후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느라 약 4분간 국회 본회의장에 더 머물다 자리를 떴다.
이날 시정연설에는 여야 대치 국면에 흔히 보이는 반대 손팻말이나 야유, 고성 등이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과 시선을 피하거나 마지못해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로 자리에 앉은 최혜영 의원도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휠체어에 앉은 채 살짝 목례를 했다. 윤 대통령이 최 의원에게 손을 내밀자 최 의원은 이를 살짝 잡으며 가볍게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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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정윤주 기자 =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은 여야 의원들의 경청 속에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여야 대치가 가파른 상황에서도 여야는 시정연설을 하러 취임 후 엿새 만에 다시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을 박수로 맞았다.
이날 오전 10시 4분께 윤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