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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與 내부서도 윤재순·정호영 우려 기류…선거 불똥 튈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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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인선 잡음에 당혹…黨지도부 대통령측에 부정여론 전달

윤재순 관련, 野 '성비위 물타기' 우려…정호영 '인선강행'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홍준석 기자 = 새 정부 출범 초기 잇단 '인선 잡음'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 속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표류하는 가운데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성비위 징계 전력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당내서도 고민하는 표정이 읽힌다.

이들이 직면한 자녀 의대 편입 특혜 의혹이나 성비위 논란 등은 특히 휘발성이 강한 이슈들로 더 지속되면 자칫 6월 지방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윤 비서관 문제의 경우 최근 박완주 의원 등 민주당 성 추문 논란에 '물타기'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계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공개적으로 인선에 문제를 제기하는 모양새는 아직 아니지만,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최근 여러 경로로 대통령실 측에 이들 인선과 관련한 당 안팎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0일만에 사퇴하면서 '낙마 1호'가 됐고,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동성애 및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듯한 과거 글들이 논란이 되면서 지난 13일 임명 7일만에 물러났다.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은 검사 시절 간첩조작 사건 연루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두번째)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16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그러나 당장 인선 철회를 요구하자니 당정관계 경색이 우려되고, 묵과하자니 선거가 걱정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형국인 셈으로,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표면상으로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를 보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KBS 라디오에서 윤 비서관의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모르고 들은 바가 없어서 의견을 이야기하기는 지금 단계에서는 부적절하고,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후에야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과거 근무하던 기관 내부에서 중징계가 아닌 가벼운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은 해당 기관에서 당시 상황을 참작한 판단"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한 여러 표현은 20여 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국민 시각과 큰 차이 있다"며 국민 앞에 사과를 당부하는 수준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반면에 물밑에서는 한층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사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적 창작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우리 국민정서상 그 한계가 불분명하지 않나. 비상식적인 표현이 있더라"라며 "문제가 있는 인사라는 점을 부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원내 관계자도 "민주당 문제가 물타기 되게 생겨서 걱정"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주길 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부 '측근 기용' 인사 방식에 대한 우려 목소리로도 번졌다. 정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오랜 교우 관계로 알려져 있고,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부터 함께 한 사이다.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워낙 사람을 한 번 믿으면 계속 믿는 경향이 있어서,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또다른 의원은 "범죄가 없는데 프레임을 씌워서 정치공세를 하는 부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인 것"이라며 '인사 적절성' 시비를 반박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내대표 배웅 받으며 국회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배웅을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2.5.16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윤 대통령을 만나 '빠른 결정'을 요청했지만, 임명 또는 사퇴 여부를 직접 건의하지는 않고 어느 쪽이든 결정하면 당이 따르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거취 정리가 임박했다는 공감대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이 (국무총리 인준 문제로) 자꾸 억지를 부리니까 윤석열 대통령실에서도 계속 밀릴 순 없다는 입장 같은데, 정호영 후보자 같은 경우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정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 이후 시간이 흘러 이슈가 잦아든 만큼 그대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한 당 관계자는 "복지부 장관이 큰 도둑질을 했다거나, 무슨 스펙을 위조했다거나 두 가지 기준을 놓고 보면 해당하는 게 없지 않나. 국민은 정호영이 누군지 기억 못 한다"며 새 정부 내각 진용의 완성에 방점을 찍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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