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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에 수액, 주삿바늘 녹슬때까지"...北 코로나19 재앙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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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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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열악한 의료 역량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통제 불가능한 재앙과 같은 상황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외신의 추측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1억72000만건에 달하는 반면 북한의 검사 건수는 6만4000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면서 한 전문가를 인용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지 정말로 걱정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이 팬데믹 기간 외부와 통행을 엄격히 차단한 탓에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미국 CNN도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코로나19 사망자와 감염 의심자의 통계를 전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공중 보건 체계와, 대부분 주민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며 "세계에서 가장 고립돼 있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상황이 어떤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CNN은 북한의 1990년대 대기근을 예로 들어 "북한은 1990년대 기근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전문가들은 20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당시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끔찍한 경험담을 전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은 재앙"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BBC는 수액을 맥주병에 담고, 주삿바늘은 녹슬 때까지 재활용한다는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북한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고려할 때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북인권단체 루멘의 설립자인 백지은 씨는 BBC에 "평양 주민 200만명을 제외하면 주민 대부분의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마스크나 소독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상상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외과의사 최정훈씨는 CNN에 인터뷰를 통해 2006년과 2007년 홍역 대유행 당시를 회고하면서 북한은 지속적 검역과 격리를 위한 자원이 없다고 말했다.

BBC는 백신이 없는 북한이 고육책으로 중국과 같은 봉쇄 전략을 택하더라도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뿐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1990년대와 최근 심각한 기근을 겪는 등 식량난이 고질적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인구 2500만명 중 1100만명이 영양 결핍 상태라고 추산한다. 그런데도 북한은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지원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한편 16일(한국 시간) 국가비상방역사령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전국적으로 39만 292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50명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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