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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구두’ 만든 中企 CEO...바이네르 김원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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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매출 반토막 대통령의 구두로 주말 새 유명세

아시아경제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가 경기도 고양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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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구두 기능공 출신 구두회사 최고경영자(CEO). 2007년부터 많을 때는 한 해 3000여명 이상을 초청해 어버이 날 효도잔치를 열었고, 장학회를 운영했다. 장기 근속한 직원들에게는 대리점을 내주고, 십 수년 전부터 스포츠카와 요트를 사서 직원들에게 빌려주는 중소기업 CEO. 제화업계·중소기업계에서는 ‘꽤 알려졌던’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61)가 ‘대통령의 구두’로 다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이네르는 국내 컴포트슈즈(편안한 기능성 구두) 업체로 백화점에도 입점한 구두 브랜드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신발이다. 한때 500억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급전직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그나마 나아지기는 했지만 좋았던 시절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김 대표의 휴대전화가 불을 뿜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 후 첫 주말 나들이에서 구매한 신발이 바이네르가 만든 컴포트슈즈였기 때문이다. 김 여사가 직접 골랐다는 윤 대통령의 구두. 김원길 대표는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나도 몰랐는데…(김건희 여사가 우리 신발을 사셨다고 하더라).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연락이 와서 정신 없었다”며 “코로나로 인해 2년 간 고생을 많이 했고 매출액도 거의 반토막이 났는데 많은 분들 뉴스를 보고 격려를 해줘 힘이 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지난 2년 간 하지 못했던 어버이 날 효도잔치도 얼마 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다시 열었다고 한다.

“500명 정도 밖에 초청을 못해서 많이 못 알렸어요. 내가 효도잔치를 안하면 고객들이 내가 죽은 줄 알까봐 어려워도 계속 하려합니다(웃음). 예전에는 유명 연예인도 많이 불렀지만, 지금은 직접 할 수 있는 건 합니다. ‘어버이 마음’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가수 찾기를 했는데 그 노래도 불렀어요.”
‘어버이 마음’은 몇 년 전 김 대표가 직접 가사를 쓴 노래다. 가수 김건모의 장인으로도 알려진 컨트리 록 음악가 겸 작곡가인 장욱조 목사가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불렀다. 김 대표는 짧은 인터뷰 동안에도 “유튜브로 노래 한 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모든 게 멈추니 우리 같은 제화업체는 정말 어려웠다”면서 “올해는 베트남 등 해외 진출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뛰고 있고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감은 여전했다.
여전히 지역 장학회나 골프 후원 활동은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부터 기부도 많이 해 연간 10억원 이상을 사회공헌 예산으로 쓰기도 했지만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전보다는 못하는 것 같았다.

사회공헌 활동에 열성적인 건 아마도 그가 충남 당진 빈농(貧農)의 아들로 태어나 중졸 학력으로 상경해 구두 기술자와 구두 영업사원으로 성공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1994년 안토니 제화를 창업했고, 2011년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바이네르를 인수해 지금의 회사로 키웠다. 아들은 프로골퍼 김우현(31)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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