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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국 국방부 “우크라 침공 러시아군 지상 전력 3분의 1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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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국 “돈바스 진격 속도 높이지 않을 것”

나토 사무총장 “전략적 목표 달성 못하고 있어”


한겨레

15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남성 한 명이 포격으로 부서진 집을 망연자실하게 보고 있다. 하르키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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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한 지상군 전력 3분의 1가량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영국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은 15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일 정보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참여 지상군 병력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세는 동력을 상실했고 일정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며 “초기 소규모 진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소모되면서 실질적인 영토 획득에는 실패했다”고 적었다.

국방정보국은 또 “러시아군은 작전 능력의 저하, 지속적인 사기 저하, 전투 효율의 저하로 인해 점점 더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 이러한 능력 중 많은 것들이 빠르게 대체되거나 재건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작전을 계속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30일 동안 급격히 진격 속도를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4월 말~5월 초부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및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점령하는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5일 베를린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은 모스크바가 계획한 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했고 하르키우에서도 밀려나고 있다. 돈바스에서 주요 공세는 정체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런 자체적 전황 평가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자고 회원국들에 호소했다. 미르체아 제오아나 나토 사무차장은 베를린 회의에서 “잔혹한 러시아의 침공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대의 용기와 우리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가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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