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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존심 상한 '슈퍼루키' 김도영은 열공중[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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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김도영이 지난달 2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3루타를 뽑아낸 뒤 전력질주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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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슈퍼루키’ ‘제2의 이종범’ 등의 수식어를 듣던 김도영(19·KIA)이 최근 잠잠하다. 경기 출전 기회가 많지 않으니 내세울 것도 없다.

시범경기 타격왕에 오를 때만해도 KBO리그 무대를 평정할 것 같더니 정규시즌 개막 후 30경기에서 타율 0.179로 고개를 떨궜다. 김도영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도 벤치 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심리적인 부담도 있고, 선발 출전하는 류지혁 박찬호 등 선배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기회를 주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시련을 이겨내고 시범경기 때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라는 의미로 1군과 동행 중이다.

김 감독은 “타격은 약해도 쓰임새가 많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대주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수비와 주루는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콘택트 능력을 조금만 키우면 언제든 주전을 밀어낼 수 있는 재목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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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송구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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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표정도 밝은 편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다. 그는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짝이는 눈빛에서 백업으로 밀려난 데 대한 아쉬움보다 ‘실력으로 되찾겠다’는 결의가 느껴졌다.

훈련 과정을 들여다보면 김도영이 자신감을 잃지 않은 이유가 엿보인다. 파트별 코치들이 선수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을 하고 있다. KIA 김민우 수비코치는 펑고를 받을 때마다 포구 동작과 스텝, 스로잉 등을 세심히 알려준다. 급하게 잡고 던지려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느린 타구도 포구 후 두세발 스텝을 밟은 뒤 송구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강하고 빠른 송구보다 밸런스를 활용해 정확하게 던지는 훈련도 병행 중인데, 서두르려는 습관이 몸에 배 볼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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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안타를 뽑아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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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더하다. 이범호 최희섭 코치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전담마크 하다시피 지도 중이다. 수정해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쨌든 공을 불러들여야 자기 타이밍으로 스윙을 할 수 있다. 레그킥 이후 상하체가 함께 투수쪽으로 쏠리다보니 타이밍이 어긋나는 빈도가 높다. 김도영의 가장 큰 숙제다. 상체를 남겨놓고 스윙을 시작해야 타이밍이 어긋나거나 볼이 떨어질 때 볼을 맞히거나 배트를 멈출 수 있다. 디딤발이 지면에 떨어져 회전력을 받칠 준비를 하기 전에 스윙을 시작하면, 회전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최근 김도영은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구질은 오히려 좋아졌다. 잠실구장 좌측 관중석 중상단에 떨어지는 타구가 더러 나온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도 이 전보다 빠르게 날아간다. 힘을 모았다가 한 번에 폭발하는 감각을 익히면, 실전에서 성과를 점검하고, 다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제 1단계를 소화하고 있지만 코치들은 “많이 좋아졌다. 훈련 때는 문제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수준까지 왔다”고 입을 모았다.

조정기간을 1군에서 갖는다는 것 자체가 김도영에 대한 기대치를 방증한다. 도약을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아기 호랑이’가 조용히 눈빛을 반짝이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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