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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 집값 더 오른다" 심리지수 6개월래 '최고'..규제완화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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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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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부가 1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이틀만에 4%가 넘게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7935건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 9일 대비 4.3% 늘었다. 사진은 12일 서울시내 부동산의 모습.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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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집값이 더 오른다"고 보는 사람이 대폭 늘어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주택매매심리 지수가 크게 올라갔다. 전국 집값에 대해서도 석달 연속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전세시장에서는 "전셋값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달 만이다.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4월 기준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23.7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월 115.5 대비 8.2포인트 뛴 수치로 지난해 10월 128.7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심리지수는 국토연구원이 매월 해당지역 거주민과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화 설문조사로, 0~200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하반기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고 소비심리도 "더 오르지 않을 것"에 베팅한 사람이 늘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 직전인 지난 2월부터 석달 연속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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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116.0을 기록해 전월 113.1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지난 1월 105.8을 기록한 이후 석달 연속 오름세다. 수도권은 지난 1월 105.3으로 바닥을 찍은 후 역시 석달째 올라 지난달 117.0을 기록했다.

주요 지역별로는 경기, 부산, 광주,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 대부분 지역의 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으로 103.5로 전월 101.4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서울은 전월 98.9에서 4월에는 104.0으로 100을 넘었다.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달 만이다.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심리가 확산한 주요인으로는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는 재건축 규제 완화와 함께 임대차2법 개선 등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1기 신도시는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해 역시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다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는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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