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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글로벌 증시서 11조달러 증발…“추가하락" Vs "저점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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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S&P500, 14% 추가 하락 가능성"

투자심리 지표는 '중립'…바닥 여부 두고 갑론을박

"아직 바닥 아냐…기술주 앞으로 10% 더 떨어질 것"

"인텔·시스코 등 매력적 저점…사야할 시기" 반론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11조달러(약 1경 4075조원)가 증발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문가들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투자심리가 양호한 만큼 반등이 예상되며, 저점 매수해야 할 시기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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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CWI) 지수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11조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MSCI ACWI는 선진국과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을 모두 포함하는 지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락세라는 평가 속에 시장에선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애플 주가마저 올 들어 22%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기술주들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대형주 중심의 미 스탠더드앤드푸어드(S&P)500 지수가 약 14%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은행은 현재의 S&P500 지수는 여전히 200주 이동 평균대비 14% 가량 높은 수준이라면서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품·기술을 포함한 전반적인 섹터에서 투자자들의 미래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충족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13일 3.82% 상승해 장을 마감했지만, 지난 한 주 동안에는 여전히 전주대비 2% 이상 하락한 상태다. 데이바이데이 SAS의 발레리 가스텔디 전략분석가도 “기술주는 앞으로 10% 가까이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S&P500 지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 13일 54.48을 기록해 중립 수준을 유지했다. RSI는 현재 주가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로, 언제 추세가 전환될 것인지 예측할 때 쓰인다. 일반적으로 RSI값이 30 이하이면 매수시점으로, 70 이상이면 매도시점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 수준이 아직 바닥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과 저점 매수 시점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콤디렉트 은행의 안드레아 립코우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지속 축소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바닥을 형성하려면 투자심리가 훨씬 더 악화해야 한다”며 바닥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S&P 500 지수의 벤치마크 기업들 중 주가가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기업이 30% 미만에 그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82%나 2018년 급락장 당시 약 50% 수준과 비교하면 양호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즈 회장은 “전통적인 기술주인 인텔이나 시스코같은 기술주들은 매력적인 저평가 단계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도 “이제는 사야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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