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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백신 북한 지원, 인도주의 차원 적극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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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번 주부터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추진한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강인선 대변인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명간 통일부 라인을 통해 북한에 공식 실무접촉 제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정부는 하지만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의 지원 방안을 찾는 데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

북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심자가 폭증하고 있다. 북한이 ‘유열자’라고 부르는 감염의심자는 지난 12일 1만 8000여 명, 13일 17만 4000여 명에 이어 14일 29만 6000여 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북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 폐쇄된 사회여서 그동안 코로나19 무풍지역으로 남아있었지만 결국은 그 유입을 막지 못한 것이다. 북한 주민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북한으로서는 처음 겪는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이 매우 심각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동족인 북한 주민을 위해 방역 지원을 하는 데 조건을 달아야 할 이유는 없다. 북한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떠나 우리가 먼저 조건 없는 방역 지원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길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 국민 중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도 부정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올 들어 16번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대북 방역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여론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도주의적 지원에는 적극 나서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길이다. 길게 보면 한반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외에 국제사회와도 협조해야 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인 코백스의 대북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으니 우선 코백스와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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