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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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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꼭 가봐야해!"…문화재 즐비한 靑, 명소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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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 경내 곳곳에 숨겨진 문화유산 주목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대통령들이 살던 곳이 웅장하네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문화유산까지 관람하니 기쁩니다."

15일 청와대 본관 앞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청와대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경내에 문화유산들이 너무 아름답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청와대 전면 개방을 하고 첫 주말을 맞은 이날은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유치원생, 초·중·고교·대학생, 회사원, 중년 부부, 백발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시민들이 역대 대통령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웃음꽃을 피웠다.

청와대 경내에는 석불좌상, 오운정, 침류각 등 꼭 봐야 할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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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면 개방을 하고 첫 주말을 맞은 15일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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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문헌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터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인 1104년 남경(서울)의 이궁(수도 밖 별궁)이 들어서면서부터다. 1395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궁 남쪽에 경복궁을 창건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이후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다. 이 전 대통령의 명명으로 '경무대'로 불려왔다.

경무대라는 이름은 1960년 8월 윤보선(1897~1990) 제4대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청와대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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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면 개방 나흘째를 맞은 13일 오전 청와대를 찾온 시민들이 '미남불(경주 방영대좌 석조여래좌상)'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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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와대 경내에는 61건의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문화유산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이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석굴암 본존볼을 닮아 '미남불'로도 불린다.

높이 108㎝, 어깨 너비 54.5㎝, 무릎 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대좌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이 석불좌상은 1912년 경주를 방문한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 의해 서울 남산에 있던 총독관저로 옮겨졌다.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현재의 청와대 경내로 옮겼다. 불상의 존재가 한동안 잊혀졌지만 1994년 10월27일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이 불상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각종 언론매체의 관심을 받았고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2018년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청와대 내 첫 국가 문화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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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쪽을 거닐다보면 조선시대 정자인 오운정(五雲亭·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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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쪽을 거닐다보면 조선시대 정자인 오운정(五雲亭·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만날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다. '오운'이란 오색의 구름이란 뜻으로, 신선이 사는 별천지·신선 세계 등을 상징한다. 이 정자는 왕이 후원을 거닐거나 농사를 권장하는 행사때 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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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정 아래 산책로를 따라가면 침류각(枕流閣·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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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정 아래 산책로를 따라가면 침류각(枕流閣·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이 있다. 침류는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추정된다. 침류각은 고종 당시 신무문 밖 후원에 건립한 전각들 중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건물이다.

지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오운정 인근에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지금 청와대 자리가 풍수지리상 최고 명당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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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칠궁'을 관람하고 있다. '칠궁'은 조선시대 때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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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때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칠궁'이 있다.

육상궁(毓祥宮·숙종의 후궁 숙빈 최씨)과 저경궁(儲慶宮·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 대빈궁(大嬪宮·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 연호궁(延祜宮·영조의 후궁 정빈 이씨), 선희궁(宣禧宮·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 경우궁(景祐宮·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 덕안궁(德安宮·고종의 후궁 엄씨) 등 7개의 사당이 있어 칠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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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터에 위치한 '774년 고목'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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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부터 1993년까지 54년간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가 있던 자리' 수궁터'. 1993년 11월 철거한 이곳은 옛날 경복궁을 지키던 수궁(守宮)들이 있었다 하여 수궁터라고 부른다.

이곳 수궁터에는 '744살 고목'이 관람객을 반긴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 영욕의 청와대 74년, 그 10배가 넘는 시간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를 지켜본 터줏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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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뒤 산책길에 올라보면 서울 도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 서울시청, 남산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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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통령 관저 뒤 산책길에 올라보면 서울 도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광화문, 서울시청, 남산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10일 백악산도 1968년 1월 이른바 '김신조 사태' 이후 54년 만에 일반에 완전히 공개됐다.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품고 있다.

산에 오르면 청와대는 물론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여 경호상 이유로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2005년 한양도성 북문인 숙정문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지난달 백악산 남측 구역에 이어 이날 청와대 구역의 문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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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철조망 뒤로 인왕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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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 관람 신청자 수는 지난 12일 0시 기준 231만2740명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경내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약 2시간이 걸린다.

오는 21일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6회 관람이 이뤄진다. 회당 입장객은 6500명, 일일 최대 관람객은 3만9000명이다.

anypic@tf.co.kr
탐사보도팀 jeb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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