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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野경선도 친명 조정식 vs 친문 김진표…‘제3후보’ 변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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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오는 24일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하는 김진표 의원(왼쪽)과 조정식 의원. 김 의원이 조 의원보다 16살 많지만 선수는 5선으로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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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의 일방독주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





5선 중진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의장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통합과 협치의 정치를 펴길 기대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며 “민주당은 원내 1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국회의장이 되더라도 저는 민주당 일원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정신을 근본에 두고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국회법 조항(20조의2)에 따라 의장 당선 시 무소속 신분이 되지만 국회 운영에선 “민주당 편을 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조 의원의 도전은 ‘같은 선수(選數)면 연장자가 우선한다’는 관례를 깬 것이기도 하다. 그는 1963년생으로 59세여서 경쟁자인 5선 김진표(75), 이상민(64) 의원보다 나이가 적다. 하지만 조 의원은 “같은 5선이므로 동등한 자격이 있다. 지금은 젊고 개혁적인 의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회의장·부의장 경선은 16~17일 후보 등록을 거쳐 24일 치러진다. 결선투표 없이 최다득표자 1명씩을 뽑는 방식이다.



‘친명 vs 친문’ 치열해지는 선명성 경쟁



친이재명계 지지를 받는 조 의원의 출마로 당 내에선 “국회의장 경선도 ‘친명 대 친문’ 대결이 벌어질 것”(당직자)이란 말이 나온다. 조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냈다. 조 의원은 지난 14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똘똘 뭉치겠다”고 적었다. 조 의원 측 인사는 “친명계 초·재선들이 조 의원을 강하게 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5선 최고령인 김진표 의원을 밀던 친문계는 크게 반발했다. 친문계 중진 의원은 “김 의원은 21대 전반기 의장 도전 당시부터 줄곧 출마를 준비해왔다. 경륜을 통해 여야 간 조율을 잘 해나갈 분”이라며 “반면 조 의원의 출마는 명분이 없다. 출마선언문도 국회를 ‘대결의 장’으로 몰고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연장자 우선’ 논리를 폈던 친문은 조 의원 출마로 경선이 계파 싸움 양상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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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민주당 의원(맨 앞쪽)은 최근 초재선 의원들의 전화를 받고 국회의장 도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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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출마선언을 한 5선 이상민 의원이나 출마를 고심 중인 4선 우상호 의원 등 제3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 의원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재선 의원들의 권유를 듣고 있다. 곧 의사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4선 김상희 부의장이 ‘최초 여성 의장’에 도전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출마자가 많을수록 표 분산이 일어날 수 있다. 국회부의장에는 5선 변재일, 4선 김영주 의원이 거론된다.



“24일 곧바로 본회의 열어 의장 선출”…여당 압박하는 민주



민주당은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법 15조에 따라 박병석 국회의장 임기(5월 29일) 닷새 전인 5월 24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 의장단 후보가 24일 오전에 선출되면 오후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단은 ‘재적의원 과반(292명 중 147석 이상·15일 기준) 찬성’으로 선출할 수 있는 만큼 여야 합의 불발시 168석 민주당 의석만으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서울권 초선 의원은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수가 필요한 지도부 입장에선 빨리 의장직을 선점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줄 테니, 의장을 달라’고 주장할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 차단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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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김상희 부의장에 이어 '여성부의장' 기치를 내걸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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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에 대한 기 싸움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획했던 16일 여야 3당 지도부 만찬 회동이 무산되자 민주당은 “회동은 한덕수 후보자 인준 처리 이후가 맞다”(이수진 원내대변인)고 응수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부적격 후보 임명 강행 움직임은 한덕수 후보자 인준안 표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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