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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루나에 20억 풀매수했는데…” 권도형대표 집 찾아간 BJ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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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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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락한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테라USD(UST)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난 남성이 13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권 대표 집에 찾아간 BJ A씨의 신원을 특정해 내주 조사를 앞두고 있다.

A씨는 아프리카TV에서 코인 전문 방송을 진행하는 BJ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권 대표가 거주하는 아파트 공용 현관을 무단으로 침입하고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집에 머물고 있던 권 대표의 배우자 B씨에게 “남편이 집에 있나”라고 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를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 대상자로 지정했다.

A씨는 자수하기 전,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직접 “권도형을 찾아간 거 맞다”며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면에 “주거침입죄 성립될 것 같다. 씻고 경찰서 다녀오겠다”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A씨는 또 “슬프다. 루나에 20억을 풀매수했다. 돈도 날리고 결국 빨간 줄까지 긋게 생겼다”며 “도움주실 수 있는 분은 연락 달라. 금전적 도움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에는 “경찰조사 내용 준비 중이다. 다음 주쯤에야 설명 가능할 듯하다”고도 알렸다.

한편 권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루나‧테라 폭락사태와 관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며칠간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 내 발명품(루나·테라)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 나는 (폭락 사태) 위기 이후에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며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다.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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