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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우버컵] '슈퍼 에이스' 안세영-'전력 상승' 복식, 女 배드민턴 새로운 전성기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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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 송경택 영상 기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12년 만에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여자 대표팀은 그동안 세계 정상에 도전했지만 '최강' 중국의 만리장성은 높았다. 여기에 일본이 신흥강호로 급부상하며 한국의 위상은 떨어졌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한국 배드민턴은 세계 정상에 군림했다. 특히 남녀 복식은 세계 최강을 자랑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정소영은 199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32차례 우승했다.

단식에서는 방수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4년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이후 현 여자 대표팀 복식 코치인 이경원은 이효정과 호흡을 맞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 대회에 나선 이용대(34, 요넥스)는 이효정과 나선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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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올림픽에 꾸준하게 도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정경은(32, 김천시청)-신승찬(27, 인천국제공항) 조와 2020 도쿄 올림픽에 도전한 이소희(27, 인천국제공항)-신승찬 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름 선전했지만 금메달은 나오지 않았고 단식의 경우 방수현이 은퇴한 뒤 시상대에 오른 이는 없었다.

침체기에 들어선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2010년 우버 컵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이 대회 정상을 탈환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2년이었다. 한동안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의 강호 덴마크,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기세에 밀려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올해 우버 컵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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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에이스 안세영의 등장, 방수현-성지현의 계보를 잇다

대표팀의 막내 안세영(20, 삼성생명, 세계 랭킹 4위)은 이번 우버 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에게 '한 끗 차이'로 졌지만 8강, 그리고 준결승에서 '에이스 매치'의 승자가 됐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이 대회 이후 한층 성장한 그는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전남 순천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4개의 BWF 투어에 출전해 모두 4강에 진입했고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이번 우버 컵에서 첫 번째 단식인 '에이스 매치'를 책임졌다. 특히 일본과 맞붙은 준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접전 끝에 2-1로 물리쳤다.

결승에서 맞붙은 이는 천위페이였다. 상대 전적 6전 전패를 기록할 정도로 천위페이에게 약했던 안세영은 1시간 31분간 혈투를 펼쳤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부상 중인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절룩거리며 경기에 임했다. 우승을 위해 끈질긴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 1-2(17-21 21-15 22-20)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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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천위페이는 BWF 홈페이지에 "안세영은 어려운 조건에서도 잘 컨트롤하고 있었다. 준결승에서도 긴 경기를 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매우 강력한 경쟁자이자 훌륭한 상대다"며 안세영을 높이 평가했다.

안세영이 없었다면 한국의 우버 컵 우승은 쉽지 않았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에 있어 고무적인 점은 그가 대표팀의 막내라는 점이다. 여전히 성장 중인 안세영의 등장은 한국 배드민턴 전성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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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 3위 복식 팀의 선전…단식 김가은-심유진 성장도 기대

여자 대표팀은 안세영이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지만 복식과 비교해 단식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가 대항전인 우버 컵에서 복식의 선전은 매우 중요했다.

여자 복식 세계 2위 이소희-신승찬 조와 3위 김소영(30)-공희용(26, 전북은행) 조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이소희와 신승찬은 이번 우버 컵에서 전승을 거두며 한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복식의 맏언니이자 대표팀의 주장인 김소영은 부상으로 8강전부터 코트에 서지 못했다. 김소영의 빈 자리를 대신한 이는 김혜정(24, 삼성생명)이었다. 김혜정은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정소영의 첫째 딸이다.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셔틀콕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우버 컵 우승의 일원이 됐다.

김혜정은 정나은(21, 화순군청)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올해 코리아 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희와 신승찬 그리고 김소영과 공희용이란 '투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김혜정의 등장은 한국 여자 복식의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이번 우버컵에서 공희용과 짝을 이룬 그는 결승전에서 후앙동핑-리웬메이 조를 2-0(22-20 21-17)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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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무기였던 단식 김가은(24, 삼성생명, 세계 랭킹 19위)은 8강전과 준결승에서 자기 소임을 다해냈다. 우승을 결정지은 이는 마지막 단식 주자인 심유진(23, 인천국제공항, 세계 랭킹 46위)이었다.

심유진은 세계 랭킹 15위인 왕지이와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열세가 예상됐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1(28-26 18-21 21-8)로 물리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승부처인 1세트에서 심유진은 자칫 흔들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끈끈한 수비로 상대를 뒤흔든 그는 절묘한 대각 샷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성지현 대표팀 단식 코치는 "심유진에게 침착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다. 심유진은 동료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고 마지막 단식에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수준급으로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칭찬했다.

안세영의 등장과 경쟁력이 높아진 복식의 전력 상승, 여기에 심유진의 '깜짝 활약'이 더해지며 한국 여자 배드민턴은 세계를 정복했다.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1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BWF 토요타 타일랜드 오픈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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