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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명품 못지않은 골프 패션 인기…신예 브랜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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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백화점, 1분기 호실적 발표…골프웨어가 매출 신장 견인

개성 중시하는 MZ세대 겨냥한 비정형적 스타일의 신예 브랜드 인기

거리두기 종료에도 골프 사랑 여전…매일 신규 브랜드 쏟아져 경쟁 심화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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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주요 백화점이 모두 호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도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7% 증가했으며, 그중 골프웨어의 매출은 54.6% 신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달 5~8일 나흘간 롯데백화점의 전국 32개점 매출은 전년 대비 55% 신장했으며, 그중 골프·아웃도어·레저 상품군의 매출이 70% 신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역시 매출이 44% 증가하며 골프의류(73%)를 비롯한 여성패션(63%)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골프웨어 라인업 확대에 명품 유치 못지않은 힘을 쏟은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통적인 골프웨어보다는 개성 있는 신예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골프 패션 수요에 대응해 관련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엔드 스트릿 골프웨어 브랜드 ‘바스키아 브루클린’을 론칭하고 지난 4월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티셔츠 한 장에 20만원대, 스커트는 30만원 중반대로 고가의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3주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바스키아만의 아트워크를 살려 독특한 신예 브랜드를 선호하는 MZ세대는 물론 40대 고객들에게도 높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현재 무신사 골프, 더카트 골프 등 골프 버티컬 플랫폼에 입점했으며, 백화점 중심의 프리미엄급 오프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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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예 브랜드의 특징은 전통적인 골프의류 스타일을 벗어난 MZ세대 감성과 고가의 프리미엄급 이미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웨어의 세대교체를 이끈 대표적인 사례는 ‘지포어’와 ‘말본골프’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작년 초 론칭한 ‘지포어(G/FORE)’는 미국에서 먼저 주목받은 브랜드로 작년 연말까지 백화점 16개 매장과 도산대로 플래그십 스토어 1개 등 17개 매장을 오픈했다. 주요 매장별 연간 매출은 평균 40억원대를 넘어선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57억원대, 현대 무역센터점에서는 44억원대, 더현대서울점에서는 30억원대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지포어만의 특색 있는 컬러감과 그래픽을 활용한 디자인,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제품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말본골프’는 코닥어패럴, 디아도라 등을 전개 중인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지난해 가을 론칭한 신생 골프웨어다. 뜨거운 고객 반응에 작년 하반기에 15개 매장을 빠르게 열었고, 올 상반기까지 32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작년에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매장은 월 2억원 매출을 올렸다. 말본골프는 스트리트 감성의 디자인으로 일상에서도 입기 좋은 웨어러블한 스타일을 흥행시켜 골프 패션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말본골프는 최근 공식 온라인몰에서 100만원 이상 주문하면 벤츠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이색 퀵커머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홈쇼핑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CJ온스타일에서는 지난달 10일 이탈리아 명품 패딩 브랜드 ‘콜마르(Colmar)’의 골프 컬렉션으로 ‘콜마르 골프’의 첫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콜마르는 재킷 29만원대, 팬츠 18만원대, 티셔츠 15만원대로 일반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골프웨어 대비 높은 가격대로 판매됐음에도 좋은 결과를 냈다. 10일 방송에서는 골프 재킷과 함께 골프 팬츠 3종을, 24일에는 카라티 3종을 선보였고 각각 12억원, 8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단 두 번 방송으로 판매된 상품 수량만 3만장에 달한다. 이달 6일 앙코르 방송에서도 전체 매진을 기록하며 약 7억원이 판매되기도 했다. 시간당 매출 효율이 높은 홈쇼핑이지만 론칭 한 달 된 브랜드가 약 30억원에 육박하는 주문액을 기록한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다운 뛰어난 제품력과 MZ세대가 선호하는 뉴트럴한 색감, 디자인 등이 주요 인기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순히 이미지만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브랜드 헤리티지 등도 제품 선택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전통 패션 업체들도 기존 인기 브랜드의 신규 라인을 선보이는 형태로 골프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골프 인구 증가에 따라 여성복 브랜드의 골프 라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는 작년 7월 말 골프 라인을 캡슐컬렉션 형태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골프 캡슐컬렉션 신상품을 선보였다. 하반기부터는 볼륨을 더 키워 전 매장에 선보이는 정규 라인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해 ‘에스제이와이피(SJYP)’를 통해 젊은 여성 골퍼를 겨냥한 골프라인을 처음 선보였으며, 올해도 원피스, 바람막이, 티셔츠, 레깅스, 가방 등 36종으로 구성된 ‘SJYP’의 골프라인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랑방 골프도 론칭할 예정이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한국에서 첫 골프 컬렉션을 선보이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프랑스 패션 ‘아페쎄’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아페쎄 골프(A.P.C GOLF)’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프랑스 본사와 한국 전개사 아이디룩이 함께 기획부터 생산까지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라인이다. 지난 2월 말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 아페쎄 골프 매장은 일주일간 2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은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다이 기자 day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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