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성비위' 의혹으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후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면서 '사과하지 말라'는 목소리부터 제명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부터 하고 비판하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또, 위안부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대통령실 김성회 비서관 논란은 오늘(13일)도 더 커진 상황인데,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다시 한번 피해자 분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성비위를 저지른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힌 지 8시간 만입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사건, 악재일 수밖에 없죠.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2차 가해를 막고 피해자 보호에 힘쓰겠다고도 했습니다.
박완주 의원은 지난 달, 피해 보좌진이 당의 젠더폭력 신고센터에 사건을 신고하자 의원 면직, 즉 공무원 본인의 청원으로 사직을 하도록 시도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죠. 피해 보좌진이 직접 서명해야 하는 란에 제 3자가 서명하도록 해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가짜 서류'를 가지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겁니다. 피해 보좌진이 서명한 적 없다고 해 의원면직이 거부되자, 박 의원이 직접 직권 면직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즉 잘랐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당 차원에선 '제명' 징계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에 2차 가해나 그런 시도가 있었다라면 당연히 그런 거까지 포함해서 판단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의 '강력한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졌다'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명이 되면 민주당적을 잃게 되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은 유지가 되죠. 국민의힘은 "제명은 꼬리자르기"다, "더불어M번방이냐" 공세를 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의원직 사퇴를 거론하면서 "정치권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말도 했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를 적극 말리는 기류는 아닌 듯 합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습니까?) 본인의 문제이지 본인이 지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있거든요. 그러면 본인이 뭐라고 말하는지 보면서 이 상황에 대해서 대처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사과가 마뜩찮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입니다. '자꾸 사과하면 지방선거에서 진다', '당의 이미지를 왜 망치냐'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니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를 와!]
[비대위원장 하지 마. 밥이 쳐들어가?]
[사과 좀 그만해요! 사과 좀. 사과 좀 하지 마! 비대위 해체해라, 비대위 해체해!]
민주당에서 계속되는 성폭력과 성비위, '우리 편의 잘못은 감싸주자'는 '온정주의' 때문 아니냐 지적이 나오고 있죠. 아니면 잘못은 있지만 사과는 하지 말자는 걸까요. '지연된 사과', 부적절한 사과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2주일이 지난 뒤 현충원에서 했던 이 사과가 대표적인데요. 피해자에게 '내가 순국선열이냐'는 말을 들었죠.
[일동 묵념]
[참배를 마치겠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음성대역) :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퇴임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 내 강성 지지층에 이런 메시지, 내놨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5일) : 진정한 지지는 말하자면 확장되게 하는 그런 지지여야 되는 거죠. 오히려 좁히고 뭔가 배타적이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거리를 두게 만드는 그런 지지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하는 지지가 아닌 거죠.]
당내 비위를 수습하려는 지도부를 '선거에 해를 끼친다'고, 되레 질타하는 사람들,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런 말도 했는데요.
[이재명! 좀 그만 괴롭혀!!!!]
정작 이재명 총괄 선대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사과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위원장님 지금 박완주 의원이나 최강욱 의원의 성 비위 사건이 사실 시작부터 터져서요.) 그 문제는 어제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 이런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최강욱 의원의 경우, 추가로 성희롱 관련 발언 신고가 접수됐다고 하죠. 법사위 회의를 기다리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여성 보좌진들의 외모를 품평했다, 보좌진들의 제보가 있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 의원은 반박했습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날조라면서 '공작'이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최강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한번 재미를 보았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인가요?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김원이 의원은 보좌진의 성폭행 이후 2차 가해를 외면했다고 하죠. 보도 이후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에겐 위로의 말이나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김원이 의원실 성폭행 사건 피해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제가 당했었던 일들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김원이 의원님은 나는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는데, 사실상 조직의 장이잖아요? 김원이 의원은. 조직의 장도 책임을 져야죠. (페이스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셨으면 피해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보고를 드릴 때 책임있게 행동하셨어야 돼요. 근데 그러지 않으셨어요.]
당내 성비위에 몸을 낮춘 민주당 지도부는 화살을 국민의힘에게로 돌렸습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절차,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입니다. 국민의힘은 우선 이준석 당 대표를 징계하십시오. 그리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해야 합니다. 최소한 그 정도 조치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에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대통령실에선 김성회 종교 다문화 비서관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죠. 동성애 혐오 발언과 위안부 피해자 비하발언 등입니다. 일각에선 한덕수 총리 인준안을 국회로 다시 보낸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회 비서관에 대한 조치가 없는 건 '협치 의지가 없는 것'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지켜보겠다"고 한 대통령실의 입장이 문제라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밀린 화대 이거는 말이죠. 인간 자격의 문제예요. 이런 사람을 공직을 못 맡게 해야지 그나마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얘기를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 기준을 세우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뭐 지켜보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서실에서. 이분들이 제정신인가 싶어요.]
"지켜보겠다" 발언 하루 만에, 김 비서관이 이르면 오늘 중 자진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비서관, "국민의 상식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논란의 중심이 되는 비서관이 계속해서 지금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고, 국민들에게 어떤 자존심이라든지 자긍심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하고 계신 비서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살림을 담당하는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당시 성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조치를 받은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1996년과 2012년, 회식 때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외모 품평을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각각 인사조치와 감찰본부장 경고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으로 역시 대검 살림을 도맡았던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지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런 비위 사실을 알고도 임명했을 거란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대통령실은 "기관장 경고는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고, 친분과 상관없이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비서관의 비위를 감싸준 셈인데요. 검찰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윤 대통령 본인이죠. 대통령실에 포진한 검찰 출신 인사들에 문제가 불거지면 그 화살은 윤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윤 비서관을 포함해 비서관 인선 경위를 따져보겠다고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동성애 혐오,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전 국민의 공분이 매우 큽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감찰과 징계 처분을 받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는데도 핵심 보직에 앉혔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서실 인선 경위도 따져 묻겠습니다.]
오늘은 정치권에서 불거진 성비위 의혹 관련 내용으로 발제를 준비했는데요. 여야와 대통령실을 막론하고 이 사례와 논란으로만 10분 가량의 발제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발제를 준비하면서도 씁쓸했던 대목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고개 숙인 민주, 박완주 제명 후폭풍…이준석 징계·김성회 거취는? >
류정화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민주당이 '성비위' 의혹으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후 후폭풍이 뜨겁습니다.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면서 '사과하지 말라'는 목소리부터 제명이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부터 하고 비판하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또, 위안부 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대통령실 김성회 비서관 논란은 오늘(13일)도 더 커진 상황인데,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성폭력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당내 성 비위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또 사고가 터졌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다시 한번 피해자 분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성비위를 저지른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힌 지 8시간 만입니다. 이례적으로 빠른 사과,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사건, 악재일 수밖에 없죠.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2차 가해를 막고 피해자 보호에 힘쓰겠다고도 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젠더폭력상담신고센터를 통한 성 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온·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 여성 비하 발언, 성폭력성 발언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하고 피해자를 법적으로, 다각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박완주 의원은 지난 달, 피해 보좌진이 당의 젠더폭력 신고센터에 사건을 신고하자 의원 면직, 즉 공무원 본인의 청원으로 사직을 하도록 시도했다는 사실도 알려졌죠. 피해 보좌진이 직접 서명해야 하는 란에 제 3자가 서명하도록 해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가짜 서류'를 가지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겁니다. 피해 보좌진이 서명한 적 없다고 해 의원면직이 거부되자, 박 의원이 직접 직권 면직을 신청했다고 하는데요. 즉 잘랐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들 때문에 당 차원에선 '제명' 징계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신현영/더불어민주당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건이 발생하고 이후에 2차 가해나 그런 시도가 있었다라면 당연히 그런 거까지 포함해서 판단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의 '강력한 최고 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졌다'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명이 되면 민주당적을 잃게 되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은 유지가 되죠. 국민의힘은 "제명은 꼬리자르기"다, "더불어M번방이냐" 공세를 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기현/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민주당에서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을 관통하면서 이어져 온 성범죄 DNA는 개선되기는커녕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성범죄 전문 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의원직 사퇴를 거론하면서 "정치권 전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말도 했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를 적극 말리는 기류는 아닌 듯 합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습니까?) 본인의 문제이지 본인이 지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있거든요. 그러면 본인이 뭐라고 말하는지 보면서 이 상황에 대해서 대처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사과가 마뜩찮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입니다. '자꾸 사과하면 지방선거에서 진다', '당의 이미지를 왜 망치냐'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야! 박지현 너 정신 차려! 야! 윤호중! 야! 윤호중!]
[니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를 와!]
[비대위원장 하지 마. 밥이 쳐들어가?]
[사과 좀 그만해요! 사과 좀. 사과 좀 하지 마! 비대위 해체해라, 비대위 해체해!]
[나쁜 X 같으니라고. 니가 무슨 비대위원장이야! 니가!]
민주당에서 계속되는 성폭력과 성비위, '우리 편의 잘못은 감싸주자'는 '온정주의' 때문 아니냐 지적이 나오고 있죠. 아니면 잘못은 있지만 사과는 하지 말자는 걸까요. '지연된 사과', 부적절한 사과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해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하고 2주일이 지난 뒤 현충원에서 했던 이 사과가 대표적인데요. 피해자에게 '내가 순국선열이냐'는 말을 들었죠.
[일동 묵념]
[참배를 마치겠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음성대역) :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퇴임 직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 내 강성 지지층에 이런 메시지, 내놨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5일) : 진정한 지지는 말하자면 확장되게 하는 그런 지지여야 되는 거죠. 오히려 좁히고 뭔가 배타적이 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거리를 두게 만드는 그런 지지는 지지하는 사람을 위하는 지지가 아닌 거죠.]
당내 비위를 수습하려는 지도부를 '선거에 해를 끼친다'고, 되레 질타하는 사람들,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런 말도 했는데요.
[이재명! 좀 그만 괴롭혀!!!!]
정작 이재명 총괄 선대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사과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위원장님 지금 박완주 의원이나 최강욱 의원의 성 비위 사건이 사실 시작부터 터져서요.) 그 문제는 어제 우리 상임선대위원장께서 충분히 말씀드렸고 저는 거기에 공감한다. 이런 정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에 최강욱 의원의 경우, 추가로 성희롱 관련 발언 신고가 접수됐다고 하죠. 법사위 회의를 기다리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성적인 발언을 하고 여성 보좌진들의 외모를 품평했다, 보좌진들의 제보가 있었단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 의원은 반박했습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날조라면서 '공작'이 의심된다고 했습니다.
[최강욱/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한번 재미를 보았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인가요?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 일입니다.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김원이 의원은 보좌진의 성폭행 이후 2차 가해를 외면했다고 하죠. 보도 이후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당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에겐 위로의 말이나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김원이 의원실 성폭행 사건 피해자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제가 당했었던 일들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김원이 의원님은 나는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는데, 사실상 조직의 장이잖아요? 김원이 의원은. 조직의 장도 책임을 져야죠. (페이스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셨으면 피해상황에 대해서 그때,그때 보고를 드릴 때 책임있게 행동하셨어야 돼요. 근데 그러지 않으셨어요.]
당내 성비위에 몸을 낮춘 민주당 지도부는 화살을 국민의힘에게로 돌렸습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의 징계절차,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는 중입니다. 국민의힘은 우선 이준석 당 대표를 징계하십시오. 그리고 민주당과 같은 수술을 개시해야 합니다. 최소한 그 정도 조치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의힘에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대통령실에선 김성회 종교 다문화 비서관의 과거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죠. 동성애 혐오 발언과 위안부 피해자 비하발언 등입니다. 일각에선 한덕수 총리 인준안을 국회로 다시 보낸 윤석열 대통령이 김성회 비서관에 대한 조치가 없는 건 '협치 의지가 없는 것'이란 얘기도 나왔는데요. "지켜보겠다"고 한 대통령실의 입장이 문제라고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밀린 화대 이거는 말이죠. 인간 자격의 문제예요. 이런 사람을 공직을 못 맡게 해야지 그나마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얘기를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 기준을 세우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뭐 지켜보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비서실에서. 이분들이 제정신인가 싶어요.]
"지켜보겠다" 발언 하루 만에, 김 비서관이 이르면 오늘 중 자진사퇴하거나 해임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비서관, "국민의 상식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논란의 중심이 되는 비서관이 계속해서 지금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고, 국민들에게 어떤 자존심이라든지 자긍심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많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하고 계신 비서관에 대해서는 판단을 하셔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실의 살림을 담당하는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검찰 재직 당시 성비위로 두 차례 징계성 조치를 받은 사실도 알려졌는데요.
1996년과 2012년, 회식 때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외모 품평을 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각각 인사조치와 감찰본부장 경고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윤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으로 역시 대검 살림을 도맡았던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지는데요. 윤 대통령이 이런 비위 사실을 알고도 임명했을 거란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대통령실은 "기관장 경고는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고, 친분과 상관없이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비서관의 비위를 감싸준 셈인데요. 검찰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윤 대통령 본인이죠. 대통령실에 포진한 검찰 출신 인사들에 문제가 불거지면 그 화살은 윤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은 윤 비서관을 포함해 비서관 인선 경위를 따져보겠다고 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은 동성애 혐오,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 등으로 전 국민의 공분이 매우 큽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로 두 차례 감찰과 징계 처분을 받아 대통령이 모를 리 없는데도 핵심 보직에 앉혔습니다.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서실 인선 경위도 따져 묻겠습니다.]
오늘은 정치권에서 불거진 성비위 의혹 관련 내용으로 발제를 준비했는데요. 여야와 대통령실을 막론하고 이 사례와 논란으로만 10분 가량의 발제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발제를 준비하면서도 씁쓸했던 대목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고개 숙인 민주, 박완주 제명 후폭풍…이준석 징계·김성회 거취는? >
류정화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