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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과거 발언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12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해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역사를 왜곡했을 때 미국과 한국 학계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일본 극우만 옹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조선 시대 여성 절반이 성 노리개였다’라고 한 사람이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이었다”며 “김 비서관은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에도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라는 말인가’라고 발언하는 등 일본 극우 역사 인식과 일치하는 역사관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램지어 교수 역사 왜곡에 뭐라고 할 거냐”며 “대통령실이 일본 총리 관저냐”고 비판했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과 동성애 혐오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 비서관은 11일 자신의 SNS에 사과글을 게재했다.
사과글에서 김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때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에 합의하면서 개인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개인과 언쟁하며 댓글로 짤막하게 대꾸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며 “지나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깨끗이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집요하게 저를 파헤치고 있다”며 “제가 그동안 ‘내로남불’ 586 세력과 종북 주사파에 대해 지속해서 비판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동성애는 정신병” 발언에 대해서도 혐오 발언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 치료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 논란을 확대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에 질타가 쏟아지자 사과했지만, ‘비판이 과하다’고 했다”며 “이는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억울함을 밝힐 이유가 없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안다면 ‘밀린 화대’라는 표현은 쓸 수 없다”고 일갈했다.
정의당 역시 김 비서관 해임을 촉구했다.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다시 언급하기도 저급한 수준의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의 발언들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윤 대통령이 김 비서관 망언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면 즉각 해임 조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12일 자신의 SNS에 ‘독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조선조 절반에 달하는 40~50% 인구가 노비였고, 여성노비가 더 선호됐다”며 “여성노비는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 일반화된 이론이다. 결국, 여성인구 절반이 주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 대상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왜 대한민국 지식인과 언론은 자기만의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라며 “목숨이 두려워 거짓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다. 두려운 것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 언론들의 손가락질이 아니라, 안락함을 위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나의 비겁함”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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