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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고민정 “위안부 화대? 친구는 유유상종, 尹 여성 인식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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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고민정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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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원내 부대표)은 12일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해임을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참담하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조선시대 여성 절반이 성노리개였다’ ‘정부가 나서서 (위안부 피해자) 밀린 화대라도 받아내란 말이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 등 김성회 비서관 발언을 나열하며 “말한 당사자의 정신 상태를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했다. 유유상종,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다고 했다”라고 했다.

고 의원은 “김성회 비서관 임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역사관과 성 인식이 어떤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사”라며 “낯 뜨거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인사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동도 않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에 대한 인식이 고작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격을 높이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국격을 자신의 발아래 짓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열차에서 구둣발로 두 다리를 올리고 있던 그때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들과 여성들에게 가해진 구둣발을 치우고 사과함은 물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무너트린 국격을 바로세우기 바란다”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3월 인터넷매체인 ‘제3의 길’ 기고문에서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면서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 국뽕에 취해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고 했다.

김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면서 “도대체 왜 대한민국의 지식인과 언론은 자기만의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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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뉴스1


김 비서관은 “조선시대 태종 때 15% 이하였던 노비가 세종 때 노비 종모법으로 27~8%까지 늘고, 성리학적 신분제 사회가 확립된 성종조에는 42%까지 늘어났다는 것은 실증적인 역사”라며 “고로 조선조에 절반에 달하는 40~50%의 인구가 노비였고, 그중 노비 2세를 낳을 수 있는 여성노비가 더 선호되었다. 그리고 노비들은 자유가 없었으며, 여성노비는 외거를 하더라도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는 일반화된 이론이다”라고 했다.

김 비서관은 “불편한 진실을 얼굴 붉히면서라도 대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세상은 좀 더 진실해지고, 사람들은 좀 더 자유로워지고, 함께 번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두려운 것은 사회적, 도덕적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언론들의 손가락질이 아니라 안락함을 위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려는 나의 비겁함이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야권이 김 비서관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현재로서는 김 비서관 거취와 관련해 변동된 사항은 없다”라며 “좀 더 지켜보자”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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