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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격변의 20년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下. 구광모의 선택과 집중, LG 미래 책임질 전장·로봇·AI 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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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20년 도전과 같이 오늘도 또 미래를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하는 2020년대에도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수확함과 동시에, 더 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당장 LG는 올해부터 'OLED 시대'를 본격적으로 개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LED TV 패널 개발 경쟁에서 글로벌 경쟁사들 모두 포기한 상태에서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롤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는 뚝심으로 참고 기다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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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1997년 처음 대형 OLED 패널 개발에 돌입했다. 자발광 소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경쟁사들이 대형 OLED 패널 양산은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고 개발을 포기하거나 소형 패널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동안, LG디스플레이만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2011년에 세계 최초로 55형 TV 패널을 생산하는데 성공하며 결실을 맺었고, LG전자가 뒤이어 2013년 세계 최초로 55형 OLED TV를 출시하며 TV 시장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OLED 패널 사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수율이 높지 않아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고 수익성도 낮았던 것.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한동안 적자 늪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다양한 크기 제품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점차 확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CD와 격차를 크게 줄이며 'OLED 대세화를 본격화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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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8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23%나 성장한 수치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소니 등 경쟁사들까지 OLED TV를 새로 출시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을 연간 1000만장 이상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며 가격도 대폭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99.7%에 육박한다. 올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 양산에 뛰어들었지만, 격차는 한동안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양산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도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력은 미래 먹거리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2014년 처음으로 공개한 투명 OLED와 2017년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그리고 2018년 선보인 롤러블 디스플레이와 소리를 내는 CSO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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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같은 OLED 폼팩터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플렉시블 CSO 디스플레이는 구부려서 몰입감을 극대화하다가 다시 펼쳐서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로 응용될 준비를 마쳤다. 이미 중국 스카이워스가 관련 제품을 출시한 가운데, 전자 업계에서도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 OLED를 이용한 쇼윈도와 대중교통 창문, 개인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가전도 논의 중이다.

특히 OLED 패널은 LG의 주력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과도 관련성이 높다. OLED 패널이 가볍고 충격에도 강한 덕분에 이미 전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앞다퉈 탑재하고 있는 상황,LG디스플레이가 만든 38인치 P-OLED는 캐딜락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럭셔리 브랜드에 센터 디스플레이로 공급되며 핵심 기능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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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 자동차가 빠르게 전자화하면서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비중을 확대하며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35% 이상으로 유지하며 세계 1위를 지켜냈다. OLED 디스플레이와 전자 기술력, 그리고 웹OS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갖췄다. 미국 GM을 비롯해 여러 완성차사에 시스템 전체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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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모터 기술력을 활용해 전동화 시대에도 대응했다. 쉐보레 볼트EV 등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데 이어, 미국 마그나와 함께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며 차체 양산 및 공급까지 시작했다. 전동화 플랫폼과 모터 등 구동계까지 양산하며 빠르게 확대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2018년 인수한 ZKW도 자리를 잡으며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반도체 내재화로 전장 부문 기술력을 완성하는데도 성공했다. 최근 독일 TUV 라인란드에서 전장 반도체인 MCU와 PMIC, ECU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를 통해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안정적인 전장 시장 공급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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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도 이제 전세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LG화학은 1996년 불모지였던 리튬이온 전지 개발을 시작해 2000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를 시작, 이제는 수많은 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GM뿐 아니라 여러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로 발돋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 완성차사와 합작 생산기지를 설립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터리 강자로 거듭났다. 전고체 전지 개발과 전지 소형화 등에도 힘을 쏟으며 미래 모빌리티 뿐 아니라 우주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 채비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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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역시 LG의 핵심 미래 먹거리다. LG전자는 일찍이 클로이를 개발해 2017년부터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호텔과 리조트, 외식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클로이 뿐 아니라 산업용 로봇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는데도 앞장서왔다.

AI도 LG가 주력하는 분야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초거대 AI '엑사원'이 대표적인 성과다. AI 휴먼인 틸다를 공개하며 AI로 만들어지는 미래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스스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수준까지 오른 상황. 단순히 소통뿐 아니라 스스로 분석하고 행동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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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발빠른 미래 먹거리 육성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발빠르게 적응한 기업으로 손꼽힌ㄹ다. 한동안 여러 계열사가 적자 늪에 빠져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는 추진과 투자로 이미 새로운 사업 체제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구광모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중론이다. 구 대표는 취임 직후 계열사 전장 사업을 재편하고 LG마그나 합작법인을 주도하는 등 전장 사업 주력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전장 사업이 전자를 최소화하고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뒀다. 로봇 사업 육성을 위해 로보스타를 인수한 것도 구 대표 취임 직후. 국내외 AI 전문가 영입뿐 아니라 미국 AI 연구원 설립에도 구 대표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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