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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AI 로봇이 튀긴 치킨 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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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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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플래그십 스토어 부산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에서 AI 로봇이 치킨을 조리하고 있다. GS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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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래미안아이파크에 있는 GS25에 들어서면 여느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을 접하게 된다. 바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매장 안내용 로봇이 아니다. 치킨 전문 요리사다.

치킨 주문 버튼을 누르면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키가 1m 남짓한 로봇이 닭다리·날개 등이 담긴 망을 조심스럽게 들어 기름에 넣고 생닭을 튀기기 시작한다. 치킨 조각들이 서로 눌러붙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망을 흔드는 것도 로봇의 역할이다. 로봇은 노릇노릇하게 빈틈없이 튀긴 치킨의 기름을 툭툭 털어낸 뒤 작업대에 올려놓는다.

편의점 근무자는 로봇이 튀긴 치킨을 포장 용기에 맛깔스럽게 담아 손님에게 건넨다. 로봇이 생닭 한 마리를 튀기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 AI 로봇이 튀긴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는 1만5000원. 로봇이 튀겼는데도 전문점에 버금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GS25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로보아르테와 손잡고 로봇이 조리하는 치킨을 도입했다. 로보아르테는 국내 처음으로 생닭 반죽부터 튀김까지 자동으로 조리하는 협동로봇을 개발한 업체다.

5일 GS25 관계자는 “AI 치킨 로봇은 조리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근무자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위생적이고 균일한 맛을 선사한다”면서 “지난 주말 첫선을 보인 이틀간 매출 대비 최근 2일 매출이 35%가량 늘어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닭을 튀길 때는 고온의 기름에 노출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 시간도 조절해야 하고 튀기는 동안 계속 흔들어줘야 하기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간다. 다른 업무도 봐야 하는 편의점 직원 혼자서 치킨 주문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음식 조리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교촌치킨 로봇은 주로 조리 과정 중 2차 튀김을 담당하도록 설계됐다. 교촌치킨 송도8공구점에서는 로봇과 직원이 함께 치킨을 조리하는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볼 수 있게 해놨다.

AI 치킨 조리 로봇이 근무하는 곳은 최근 동래구에 문을 연 GS25의 4호 플래그십스토어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이다. 국내 편의점에서 AI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한 건 GS25가 최초다.

GS25 플래그십스토어는 신축 대단지 주민이 거주하는 입지에 적합한 주거 특화형 점포다. GS25는 기존 플래그십스토어 1~3호점의 데이터를 십분 활용, 주변 상권과 유동·거주 고객의 취향에 어울리게 4호점 매장을 설계했다. 20~40대 고객의 배달 수요가 많은 점, 카운터 프레시푸드(FF)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 등을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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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플래그십 스토어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 GS25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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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이곳에 업계 최초로 픽업존과 배달 라이더 대기석도 마련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퇴근길 픽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지하철 관련 안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기다림 없이 바로 상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라이더를 위한 별도의 대기석을 갖춰 배달 지연 등의 우려도 줄였다. 디저트 하우스존에서는 다양한 냉장 디저트와 커피 등을 판매한다.

GS25 관계자는 “치킨 조리 로봇이 처음 등장한 동래 래미안아이파크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성장한 퀵커머스 시대에 편의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주거지역 상권에 맞춘 특화형 점포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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