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재학생들이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특강 취소를 요구하는 교내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 정주혜 경상국립대 재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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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경상국립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특강을 하기로 했으나 학생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취소됐다.
경상국립대는 '공정과 상식의 힘'이라는 이 대표의 초청 특강을 취소한다고 2일 밝혔다.
이 대표의 강연은 당초 3일 오후 2시 경상대 진주가좌캠퍼스 국제어학원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 대표 강연은 경상국립대학교 주최로 '개척자의 길, 저명인사 초청 특강'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준석의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연합'이 이 대표의 강연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재학생연합은 최근 특강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았다. 또 이날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이 대표의 초청강연 취소를 요구하는 손팻말 시위도 벌였다.
재학생연합은 '대학은 학내 이준석 초청강연을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한다'는 탄원서를 내고 이 대표 강연에 반발했다. 재학생연합은 이 대표에 대해 "현재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약자혐오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며 "경상국립대의 구성원들 중 누구를 위한 강연이냐"고 말했다. 재학생연합은 이어 "이준석 당대표의 초청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 이 초청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결국 이 대표의 강연을 취소했다.
이준석 당대표 특강 취소를 알리는 경상국립대 담화문. [사진 제공 = 경상국립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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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학생들의 창의적 미래 인식 및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 저명인사의 초청특강을 계획하게 됐다"면서 "이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표 초청특강을 요청했으며, 일정상 국민의힘 당 대표의 특강이 먼저 결정됐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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