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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지구온난화-호우 상관관계, 메타버스 기술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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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AIST의 지구 메타버스 실험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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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었다면 지구의 기후는 어떻게 변했을까.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사람이 있는 지구와 없는 지구를 구현한 뒤, 결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 연구팀과 교토 첨단과학대학이 함께 구성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난 50여년간 관측된 동아시아 지역의 호우 증가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일본을 포함한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태풍에 의한 호우 빈도를 과거 50여년간 관측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중국 남동부 연안 지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 빈도가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메타버스 환경을 만든 뒤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의 영향 없이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사람이 있는 지구와 사람이 없는 지구, 각각의 메타버스 환경을 만들고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태퐁에 의해 초래되는 호우는 홍수나 산사태 등 재해를 일으키고 지역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호우 빈도가 변화돼 왔다는 사실은 세계 각지에서 보고돼 왔다. 그러나 기존에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가 태풍으로 인해 생긴 호우 빈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태풍에 의한 호우 발생 확률이 최근 50여년간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이러한 변화에 인류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겨져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뿐 아니라,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가까운 미래의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정보"라고 덧붙였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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