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 ‘골든 카무이’가 28일 발매된 만화 잡지 ‘주간 영 점프’에 실린 마지막회를 끝으로 완결됐다. 주인공인 스기모토 사이치(위)와 아이누 소녀 아시리파의 일러스트레이션. '골든 카무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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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등에 주로 거주하는 원주민 아이누 민족과 그 문화를 세계에 알린 만화 ‘골든 카무이’가 28일 발매된 만화 잡지 ‘주간 영 점프’에 실린 마지막회를 끝으로 완결됐다. 2014년 8월에 연재가 시작된 노다 사토루 작가의 이 만화는 약 8년 동안 29권의 단행본이 발간돼, 발행 부수 1,900만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만화대상, 데스카 오사무 문화상 등 일본의 권위 있는 만화상도 다수 수상했다.
만화의 제목은 ‘황금’을 뜻하는 영어 ‘골든(golden)’과 ‘신’을 의미하는 아이누어 ‘카무이’를 합성한 말로, ‘황금의 신’을 뜻한다. 러일전쟁 종전 후를 배경으로, 전쟁 당시 ‘불사신 스기모토’라 불렸던 주인공이 아이누족 소녀 아시리파와 함께 과거 아이누 민족이 군자금으로 모아 둔 20관 상당의 금괴를 찾으러 다닌다는 줄거리다.
만화적 재미뿐 아니라 철저한 고증을 통해 메이지 시대와 아이누족의 문화,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만화에 나와 있는 지역을 직접 여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성지 순례’를 하는 독자들도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만화의 배경이 되는 당시 심하게 박해받았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차별의 대상이었던 아이누족의 문화를 일본 전역과 해외에까지 알린 공로를 인정 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아이누 언어 전문가로 골든 카무이의 감수를 담당한 나카가와 히로시(66) 지바대 명예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그동안 아이누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의 역사 때문에 영화나 TV, 만화 등에서 (비판을 받을까 봐) 아이누를 정면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만화의 연재를 계기로 아이누 서적의 출판이나 TV 특집 프로그램 등이 잇따랐고, 이로 인해 “아이누의 존재를 의식한 적 없는 사람들에게 아이누에 대한 흥미를 갖게 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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