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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두자릿수 이익 늘린 삼성카드, 웃픈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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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1Q 순이익 1608억원…전년비 16.2%↑ 신한카드와 격차 100억원대로 추격 1년새 2배 뛴 조달금리가 문제 [비즈니스워치] 김희정 기자 khj@bizwatch.co.kr

삼성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카드 사용이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노력이 효과를 봤다.

부동의 1위 신한카드와 순이익 격차를 100억원대로 좁히며 본격적인 자웅을 겨루는 한 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삼성카드의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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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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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순이익이 160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1384억원)와 비교하면 16.2%, 전분기(1294억원)보다는 24.2% 각각 늘며 두 자릿수 순익 증가가 이뤄졌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대형 카드사들의 순익이 각각 16.0%, 24.7%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1위 신한카드를 향한 추격에도 속도가 붙었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순익이 17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81억원)에 비해 7.9%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 순익 격차가 151억원으로 바짝 좁혀졌다. 2021년 1분기에는 신한카드가 1681억원, 삼성카드가 1384억원의 순익을 내 297억원의 격차가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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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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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 증가+비용절감 효과

삼성카드는 '총 취급고 증가'를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카드사 취급고는 카드 사용 금액을 뜻한다.

올 1분기 총 취급고는 37조11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이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36조9059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32조2016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4조7043억원으로 각각 구성됐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2140억원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2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했다. 인당 이용금액 역시 전년동기보다 10만6000원 늘어난 98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 인터넷 쇼핑, 자동차, 여행 관련 업종 등에서 이용금액이 늘었다.

정부 정책에 따른 법인혜택 축소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삼성카드의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는 전년동기대비 5% 줄어든 47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도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다.

지난해 7월부터 대형 법인에게 과도한 혜택을 몰아주는 게 금지됐는데, 이로 인한 법인 캐시백 축소로 카드 서비스 비용이 줄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고객에게 제공하던 서비스 및 프로모션이 줄면서 마케팅 비용도 아꼈다.

그 결과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올 1분기 누적 기준 8.7%로 높아졌다. 지난 5년(2016~2020년)간 삼성카드의 ROE는 5~7%를 맴돌았다.

신규차입 조달금리 1년 새 2배 '껑충'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향후 영업환경이 문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뛰어 카드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상황이 나빠졌다. 시중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주로 여전채를 발행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이런 자금조달 비중이 지난해 70%를 넘어설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조달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조달비용을 높여 카드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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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삼성카드 2022년 1분기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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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1.07%였던 신규차입 조달금리가 올 1분기(2.34%) 2배 넘게 치솟으며 총 차입 조달금리 2.15%를 역전했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금투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전채) 금리 상황을 고려한 중장기 조달비용률 변경으로 매년 6% 내외의 순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한다"며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DB금융투자 또한 금리 상승과 관련된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낮췄다.

반대로 키움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4만5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4만2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은 좋지 않지만 판관비 감축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카드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5340억원에서 5790억원으로 소폭 올려잡아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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