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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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가 한일 간 공식 합의라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복원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일본 네티즌 상당수는 "당연한 얘기", "한국이 합의를 이행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취재진이 2015년 위안부 합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묻자 "위안부 합의는 한일 간의 공식 합의이며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도 그것은 인정하고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한일이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한국 정부 입장과 약속을 이행하라는 일본 정부 입장이 충돌하면서 그간 양국 갈등의 주요 원인이 돼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사진=AFP |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같은 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자의 발언에 관한 견해를 질문받은 후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한(한일) 합의는 일한 양국 정부가 많은 외교 노력 끝에 2015년 12월 일한 외교장관 회담에서의 합의에 의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이를 양국 정상이 확인하는 등 한국 정부가 확약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일한(한일) 합의는 나라와 나라의 약속이며, 이것을 지키는 것은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 온 일한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일한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으며 윤석열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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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네티즌 "당연하다...한국이 이행 노력하라"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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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 우익 산케이신문은 "'위안부 합의는 공식'이라는 한국 외무 장관 후보자, 일한(한일)관계 재정립에 의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산케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내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24일 방일을 앞두고 "(한국 차기 정부가) 관계 복원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포털의 관련 기사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일본 네티즌들은 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당연한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 측이 합의 내용을 반드시 이행하라", "국제사회에 일본에 대한 비난을 멈춰라" 등의 반응을 내놨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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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를 공식으로 칭한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박 후보자 발언에 관한 입장 질문에 "우리는 (한국)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발언 자체에 관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역사 관련 문제에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협력하기를 오랫동안 독려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자의 발언 다음날인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이긴 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낸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24일 방일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일본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겸허한 반성과 또 겸허한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1일 (현지시간) 도쿄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예대제 첫날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 '마사카키'가 보인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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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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