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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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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RPA 시장 10.8조…로봇직원 덕에 야근·주말근무 사라졌다[무인시대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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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반 업무자동화 기술

단순·반복업무 24시간 연중무휴 작업

52시간제·인력문제 해결책으로도 주목

아시아경제

포스코그룹 계열사 '엔투비'가 도입한 로봇기반 업무자동화(RPA) 기술. 2019년 입사한 알과장을 비롯해 총 5명의 로봇직원들이 RPA룸에서 일하고 있다.[사진제공=엔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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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반 업무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인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되 고부가가치 업무에 인력을 투입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인건비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 52시간 규제에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력 문제 해결책으로도 주목받는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RPA 시장은 2019년 13억6935만달러에서 2024년 88억752만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RPA 기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으로는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유아이패스, 블루프리즘 등이 있다.

삼양그룹은 2019년 디지털혁신을 위한 8대 과제를 수립하고 RPA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의 솔루션을 선택한 삼양홀딩스는 매일 50여명의 영업사원이 담당하던 거래처 입금내역 확인·처리업무를 자동화했고, 그 시간에 더많은 고객 대면이 가능해져 영업 기회를 늘렸다. 매월 말에 몰렸던 수출관세 환급, 매입전표처리도 자동화해 야근과 주말 작업이 사라졌다. 삼양홀딩스는 전사 임직원 1인 1RPA를 목표로 각 사업장별 현업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가스 업계 최초로 RPA 기술을 도입한 삼천리는 설비 관리, 회계전표 처리, 시스템 운영 등 8개 업무에 연간 2200시간을 절감하고 일상 업무, 단순·반복 업무에 대한 담당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천리 관계자는 "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졌고 업무 지연 빈도가 줄었다"며 "야간에 로봇이 업무를 처리하고 담당자는 오전에 이메일로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 기반 RPA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이든티앤에스는 서울 중랑구청의 코로나19 관련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기여했다. 중랑구청 직원 1명이 8시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200건씩 보냈던 격리 통지서 발송 업무를 자동 발송 시스템을 통해 하루 1800건 이상 가능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사람의 일을 100%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추구한다"며 "RPA로 인해 새로운 봇 비즈니스에 맞는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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