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오는 24일 일본으로 파견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정책협의단에 유엔 고문방지협약(CAT) 회부를 통한 위안부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측은 이용수 할머니가 이날 오전 한일 정책협의단의 단장을 맡은 정진석 의원실을 방문, "유엔 고문방지협약(CAT)회부를 통한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측은 지난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3.2%가 피해자 중심적 해결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위안부 문제의 유엔 국가 간 절차 회부에 78.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2015년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간 공식 발표로 공개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응답자의 68.4%가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결과도 내놨다.
추진위 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윤석열 당선인이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진위는 "한일 정책협의단이 24일 일본을 방문할 때, 일본정부에 피해자 측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이용수 할머니와 신희석 박사 등 추진위 관계자가 협의단과 함께 일본을 방문하게 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와 추진위 측이 한일 정책협의단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고 있지만 협의단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실무 책임자였던 이상덕 전 외교부 동북아 국장이 협의단에 참여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당시 합의를 "공식적인 것"이라고 규정하며 사실상 위안부 문제를 매듭지으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윤석열 정부가 이용수 할머니 측의 주장을 수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이용수 할머니 측은 이날 정진석 의원실을 방문했으나 정 의원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후 이들은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인수위원회를 찾아 관계자에게 해당 자료를 전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묻지도 않고 멋대로 일본과 졸속합의를 해서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데, 박근혜를 사면했으면 위안부 문제도 해결해야 맞는 것 아니냐"라며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및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 제안에 응하지 않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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