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잘못된 외교 신호 초래…위안부 합의 부활 해석될 여지"
'위안부 합의' 당시 실무책임자 이상덕 前국장 포함에 문제제기
브리핑하는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는 1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키로 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된 한일 '위안부 합의' 실무책임자를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평련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윤 당선인은 굴욕적인 위안부 협상의 주역을 한일정책협의단에서 배제하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윤 당선인 측은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을 오는 24일부터 일본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과거 외교부 동북아국장으로 재직하면서 2015년 한일 '12·28' 위안부 합의 당시 대일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를 대표단 명단에 포함했다.
민평련은 "윤 당선인이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주역을 대표단에 포함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외교적 패착"이라면서 "이상덕 전 국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국장급 협의 대표로서 굴욕적인 합의를 이끈 실무책임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굴욕 합의 주역을 새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정책협의단으로 파견하는 것은 일본에 잘못된 외교적 신호를 보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사문화된 위안부 합의를 부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자칫 일본으로 하여금 과거사를 불문에 부치려는 시도까지도 허용하는 심각한 사태마저 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럴 경우 정책협의단은 당초 의도와 목적과는 달리 한일관계 개선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한일간 갈등만 부추기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평련은 "윤 당선인이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로 되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면 잘못된 위안부 합의 주역을 협의단에서 즉각 배제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를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으로 당당하고 정의롭게 해결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한일정책협의단의 면면은 일본 정부에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이라며 "새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역사문제 해결의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한일정책협의단의 구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일외교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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