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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통신3사, 'AI 로봇'에 꽂혔다…플랫폼 사업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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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KT방역로봇의 방역기능 시연 모습.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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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김진희 기자] 통신 3사가 신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탈통신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AI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경쟁력있는 분야와의 연계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차세대 먹거리로 로봇 플랫폼 사업을 낙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 및 투자에 한창이다.

우선 KT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방역기술과 AI를 결합한 ‘AI 방역로봇’ 2종을 선보였다. 공개된 로봇 2종은 각각 중소형과 대형으로 크기 차이가 있으며, UVC(자외선 파장)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AI방역로봇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바이러스를 99.9% 이상 살균하는 친환경 플라즈마 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방역활동은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소독액을 분사해야 했지만, AI방역로봇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도 안전한 방역을 가능하게 한다고 KT는 설명했다.

또한 라이다(Lidar) 및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자동충전 기능을 탑재해 로봇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에 대한 상시 방역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AI 방역로봇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로봇 설치, 원격 관제, 매장 네트워크 구축 등 KT 로봇 플랫폼 기반의 종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제조사와 고객 사이에서 로봇의 가치를 높여주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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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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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달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씨메스에 1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AI 로봇 물류분야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앞서 열린 MWC 2022 간담회에서 SKT 유영상 사장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의 일환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SKT 측은 “2020년 하반기부터 씨메스와 ‘AI 물류 이·적재 로봇’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비정형 상품을 분류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은 현재 비정형 상품 분류 시 99.9% 이상의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씨메스와 사업 협력 협의체를 구성해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류 시장에 더해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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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간호사가 LGU+ 약제배송 로봇이 배달한 약품을 꺼내는 모습. LG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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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도 로봇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에 통신 네트워크 기반 자율주행 ‘약제배송 로봇’을 공급했다. 이 로봇은 일반 약품은 물론, 항암제나 마약성 진통제 등 직원이 직접 운반하면 위험한 약품을 하루 2번 배송한다.

이번 도입 사례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는 폐기물 운반 로봇, 살균·소독이 가능한 UV살균 로봇, 홍보 가능한 사이니지 로봇, 위급 상황 발생했을 때 실시간 통화가 가능한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각종 로봇 기술 실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서초구 LG전자 R&D센터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망과 LG전자 로봇 서비스를 통합 수용한 일체형 MEC(모바일엣지컴퓨팅)를 통해 클라우드 로봇의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실증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GS건설과 함께 5G로 원격제어하는 로봇을 도로 공사현장에서 실증하는 데도 성공한 바 있다.

통신사들이 이토록 로봇시장을 주목하는 까닭은 로보틱스 분야 특성상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 통신사업과의 연계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시장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AI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가 2019년 310억달러(약 37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4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제로봇연맹(IFR)은 서비스 로봇시장이 연평균 23%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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