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각국 '위안부' 생존자 및 단체의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 공개서한 발송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3.17. 사진=뉴시스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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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소원입니다. 여가부 폐지는 하지 마세요. 안 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5일 공개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공약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여가부 폐지를 공식화했다.
1944년 16살 어린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노력해 준 유일한 곳이 여가부라며, 여가부를 절대 폐지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아오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옳게 대우해 준 게 여가부였다"며 "서러움을 많이 당했는데 지원을 못 받거나 어려운 부분을 여가부가 나서서 찾아줬고 말 한마디도 따뜻했다. 하늘나라에 먼저 간 할머니들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세월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마음이 어느 때보다 급하다"고 털어놓으며 윤 당선인에게 이런 생각을 편지로 쓸까 고민 중이라고 JTBC에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월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을 때도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여성가족부 폐지하는 거 하지 마세요. 그거 없었으면 우리 죽었다"라고 여가부 폐지 직접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때 이 대표는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부처를 둬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노동과 인권에 대한 부처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어서 꼭 여성가족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강화하겠다"라고 답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최근 여성단체와 청소년·가족단체 등을 잇달아 만나 여가부 폐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여가부는 2001년 생긴 이래 참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시대도 변하고 역할도 변하는 것이 정부 조직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정부의 역할이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바르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인수위 역할”이라고 사실상 여가부 폐지를 공식화했다.
정부서울청사 여성가족부 모습. 2022.3.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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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일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여성주요그룹(Women's Major Group), 국제여성연합(International Alliance of Women), 평등과 연대를 위한 아랍 여성 네트워크(Arab Women's Network for Parity and Solidarity) 등에 속한 115개 국제시민사회단체는 합동 성명서를 내고 윤 당선인에게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여성인권의 심각한 퇴행이라며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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