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단체들 전시장 밖 시위
지난 2019년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에 전시된 김운성·김서경 부부 조각가의 '평화의 소녀상'.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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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도쿄에서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7년여 만에 전시됐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는 이날 도쿄도(都)구니타치시 시민예술홀 갤러리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를 개최했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평화의 소녀상 외에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도 함께 전시됐다. '원근을 껴안고'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중심에 선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불태우는 것을 영상으로 찍은 작품이다.
도쿄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개최된 것은 2015년 1월 이후 7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전시는 도쿄도 산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구니타치시(市)의 협조로 열리게 됐다. 실행위는 앞서 지난해 6월 도쿄 신주쿠구 민간 전시장에서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우익 단체의 방해와 협박에 전시장 측이 난색을 보여 열지 못했다.
이번 전시에도 우익 단체들의 조직적 방해과 항의가 잇따랐다. 우익단체들은 소녀상뿐만 아니라, 히로히토 일왕의 사진을 불태우는 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을 들어 전시 직전까지도 장소를 대여해 준 구니타치시에 항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이날 전시장 밖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지난 2019년 8∼10월에 열린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선보였을 때는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전시장을 방문하겠다'는 팩스가 오는 등 협박과 항의가 이어지면서 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오카모토 공동대표는 "전시회가 협박으로 개최되지 못하면 일본의 민주주의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도 전시회를 계속 개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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