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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日 교세라도 반한 韓 스타트업...지구 반대편서 실시간 로봇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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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IoT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 솔루션 '팀그릿'의 글로벌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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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팀그릿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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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교세라 그룹이 '자율배송차량의 통합관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첨단부품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K-스타트업에 관심이 쏠린다.

이 스타트업의 정체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기반 실시간 양방향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팀그릿(TeamGRIT)'이다. 팀그릿은 최근 일본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 IoT 부서와도 협업을 논의하며 더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서 실시간으로 한국 생생한 풍경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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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그릿이 가진 기술력을 정의하면 '초저지연 IoT 원격제어'다. 일례로 상파울루에 있는 사람이 서울에 있는 로봇을 제어하며 로봇의 카메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실시간으로 한국의 생생한 풍경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팀그릿이 0.5초 이하의 전송 지연시간을 확보해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 로봇관제 플랫폼이나 통신사 라이브 영상의 경우 보통 수초 이상의 지연시간이 있다. 단방향 영상 스트리밍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쌍방향 소통에는 매우 불편하다.

팀그릿은 초저지연 외에도 장난감부터 로봇,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CCTV, 방송·병원 장비, 스마트팩토리, 고성능 컴퓨팅 보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기술적 확장성을 갖췄다. 일본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김기령 팀그릿 대표는 "로봇이나 드론 등 IoT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사람이 원격으로 디바이스의 영상을 보며 소통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다. 실시간 영상을 디바이스에서 자유롭게 다루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그 기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본투글로벌 지원으로 日 합작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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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대표는 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을 거쳐 IoT 기업 헤리트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SK텔레콤, KT 지능망 서비스 플랫폼과 LG유플러스의 홈IoT 플랫폼 사업화 경험도 있는 통신 분야 전문가다.

김 대표는 "팀그릿은 기술평가 T3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기술에서 자신 있는 멤버들이 창업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T3 등급은 시장검증만 거치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조건에 해당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부여되는 상위 3단계 등급이다.

팀그릿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본투글로벌센터의 적극적인 지원, 특히 국내 혁신기업과 해외기업 간 기술매칭을 통해 현지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을 도운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팀그릿의 IoT 실시간 양방향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RC카를 원격 조종하는 모습 팀그릿은 과기정통부·본투글로벌센터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융합 제품·서비스 해외진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일본 현지에서 IT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앙코케어와 합작법인 'R2(Remote Robotics)'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R2를 현지 로봇기업 제휴와 일본 현지 고객사의 프로젝트 수행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로봇 원격운전 체험행사 'CoPlay Japan'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향후 소프트뱅크에 5G 원격관제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투글로벌센터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은 합작법인이 필요없지만 팀그릿 같은 딥테크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와 현지화, 현지에서 사업화를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절실하다"며 "D.N.A 요소를 모두 가진 팀그릿은 성공적인 합작법인 사례"라고 했다.


B2B 넘어 B2C 영역으로 사업 확장…"더 작은 디바이스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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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팀그릿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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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그릿은 일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축적한 뒤 내년부터는 미국, 베트남, 유럽 등 5개국 이상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엔젤투자를 유치했으며 연내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추진한다.

특히 B2B를 넘어 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그동안 통신 생태계 이해관계자인 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팀그릿의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주용 로봇에 기술을 넣는 것은 쉽다. 몇억원씩 하는 고가의 장비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며 "우리는 1대의 로봇보다 2000만대가 넘을지 모르는, 더 작은 디바이스에 기술이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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