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구축한 스물스물캠퍼스에서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아름다운 한옥 풍경 속에서 강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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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있는 한옥처럼 당신의 인생을 꾸며보세요."
지난 18일 매일경제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구축한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공간이 삶에 주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인인 테토 대표는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친 뒤 모건스탠리, 삼성전자 등에서 투자 전문가로 활약하는 동시에 다양한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남다른 '한국 문화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테토 대표는 새롭게 거주하게 된 한옥이라는 공간이 자신의 삶에 일으킨 변화를 소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다는 점이다. 그는 "처음 이사했을 때 빈집이었던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다 보니 고가구부터 신라시대 도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하나씩 배우게 됐다"며 "국악에도 원래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한옥에 살다 보니 공간과 어울리는 악기를 배우고 싶어져 거문고 레슨까지 듣고 있다"고 전했다.
테토 대표는 한옥이 일깨워준 인생 교훈으로 '여유와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꼽았다. 그는 "이전에 뉴욕 아파트에서 살며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할 때는 아침마다 정신없이 출근하곤 했다"며 "그에 반해 한옥은 방마다 잠금장치를 돌려가며 문을 하나씩 잠가야 하는데 아침에 이를 다 걸어 잠그는 데만 장장 5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이 5분을 맑은 정신으로 숨을 고르자'며 명상 시간으로 활용하다 보니 마치 이 집이 '좀 더 천천히 살자'는 교훈을 건네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테토 대표는 '인생은 일보일경'이라는 교훈도 한옥의 구조를 통해 함께 배웠다고 강조했다. 일보일경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테토 대표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집안의 모든 공간이 노출되는 서양 집과 달리, 한옥은 문을 열고 한 걸음씩 들어와야 각 방이 보인다"며 "처음 출발할 땐 보이지 않던 목적지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점점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테토 대표는 20대 독자들을 위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학 시절 전공을 정할 때 30~40년 후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하지만 직장에 들어가면서 저도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없던 회사가 생기는 등 세상도 많이 바뀌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한 보 한 보 앞으로 가다 보면 인생에 숨겨진 기회가 나타나는 것을 깨닫고 나니 그 한 보만 생각하며 주변의 경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황순민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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