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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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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려도 '호박방' 이제 못보나"…푸틴, 비우호국 입국 제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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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비우호국'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추진중이다.

AFP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가 대통령령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 법령은 미국과 모든 EU 회원국, 영국을 포함하는 비우호국을 대상으로 한다"며 "이들 국가 국민들은 러시아 입국과 관련, 많은 제한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강도 높은 제재를 시행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7일 비우호국 명단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 명단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EU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포함됐다.

만일 해당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실시할 경우 사실상 러시아 여행이 어려워진다.

또한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지역 공장에서 TV 등을 생산 중에 있다.

특히 삼성잔자의 경우 현재 러시아 스마트폰 및 TV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세탁기·냉장고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LG전자와 점유율 1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KT&G·팔도 등은 모스크바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에서는 연간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막혔던 하늘 길이 열리더라도 러시아 지역으로의 여행도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카테리나 궁전의 '호박방', 여름궁전을 비롯해 모스크바 크렘린궁 등 러시아 대표 관광지도 입국 제한국 국민들은 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진행중이고 일부는 협의점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제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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