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고아성과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남매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제공| 플럼에이앤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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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트레이서'의 재미는 탄탄한 대본과 영상미에서도 나오지만 배우들의 케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손현주부터 고아성, 박용우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서로 첨예하게 부딪히는 장면이나 호흡을 맞춰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시완은 특히 상대역이었던 서혜영 역의 고아성을 언급하며 "'오빠 생각'이후 6년만에 만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이 맑더라. 이런 저런 작품을 많이 한 배우로서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본인이 다치지 않는 방어적 기술을 터득한 것 같다. 그런걸 떠나서 사람 자체가 맑기도 하다. 아성이를 보면서 나도 더 순수함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이자 동료 배우이지 않나. 제가 친한 사이에서는 말이 진짜 많다.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성이는 처음엔 듣다가 지쳐서 도망간다. 저는 일부러 도망가는 아성이를 따라가서 말 걸고 수다 떨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현실 속 임시완과 고아성이 케미를 쌓는 동안 작품 속에서 황동주 역시 서혜영에게 신뢰를 가지고 관계를 쌓아갔다. 아버지를 죽게 한 국세청 직원이라는 생각에 황동주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첫 만남이었으나 이내 마음을 열었다. 계기가 있을지 묻자 임시완은 "서혜영이 납골당에서 자료를 건네주지 않았나. 처음엔 고마움도 있겠지만 '이 사람이 왜 날 도와주지?' 했을거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서혜영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눈으로 전하는 진정성이 확신을 주게 된 것 같다"면서 "고아성이라는 배우가 충분히 전달한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또 이기동 역을 맡은 이규회와 호흡을 언급하며 "진짜 재미있었다. 놀면서 찍은 것 같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 처음 뵈었는데 전작 '런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봉련 선배와 결혼한 사이더라. 이야기를 많이 했고 더 친밀해졌다"면서 "친밀한 사이이니 유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포장마차에서 강냉이를 언급하는 장면이 애드리브였다. 괜히 기분을 건드리는 건데 선배님 표정을 보니 웃기더라. 그래서 티키타카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황동주로 모든 것을 쏟아낸 임시완은 촬영이 끝난 뒤 '번아웃'이 왔다고 했다. 임시완은 "군대를 다녀온 뒤 거의 3년간 작품을 쉬지 않고 연달아 했더라. 제대로 쉰 적이 없는데 긴장감이 풀렸다. 번아웃이 온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본과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더불어 부가적으로 어떻게 더 위트있고 유머러스하게 할 수 있을지, 깐족거림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고민에서 해방되며 긴장감이 풀린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이 남다른 초심을 공개하며 기부에 앞장선 이유를 설명했다. 제공| 플럼에이앤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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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최근 쉬지 않고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엔 영화 '비상선언'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다. '불한당'에 이어 두 번째 방문.
임시완은 "처음엔 드라마 때문에 정신없이 다녀왔다. 무박 2~3일 정도였는데 돌아와 보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없더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가는 영광을 누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기회가 생겨서 많이 눈에 담고 경험하고 와야겠다 했다. 그 곳의 길을 걷기도 하고 10km 달리기도 해보고, 온도, 공기 모두 느꼈다. 감성에 젖어서 모든 것들을 담아 오려고 노력했다. 세계 각국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라 그만큼 짜릿할 수 없더라"고 즐겁게 추억했다.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비상선언'은 올 초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연기됐다. 코로나 시국 속 영화 개봉이 잇따라 밀리면서 배우들도 힘든 상황. 임시완은 "성장에 관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은 분명히 있어요. 공개됐어야 할 작품이 총 3개 누적되어 있습니다. 작품이 나온 뒤 호평이든 혹평이든 평가를 받는 과정이 있어야 성장이 될 텐데 그런 게 없어서 아쉬움이 큽니다. 촬영한지 오래돼 인터뷰를 하고자 하면 다시 작품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어서 개봉하고, 영화 시장 자체도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시완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함께 활동한 황광희가 최근 '임시완이 잘 나가 배 아프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광희가 저를 시샘하는 척 여기저기서 저의 근황과 작품을 많이 이야기해준다.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광희가 제 작품을 잘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결과주의적인 친구다. 잘됐다고 하면 '네가 잘 했으니 잘 됐겠지'라고 말해준다. 본인 덕에 잘 됐다고 하는데 '광희야 네 덕이야'라는 말은 못하겠다. 온전히 광희 덕은 아니지 않나. 이런 말을 못해 미안한 마음은 있다"며 장난스레 말했다.
임시완은 연기 뿐 아니라 국제 정세에도 관심이 깊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부를 여러 루트를 통해 진행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군사 시설 뿐 아니라 민간 시설에도 공격을 퍼부으며 민간인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임시완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2000만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한 뒤 노쇼하는 방법으로 직접 기부를 진행해 화제가 됐다.
임시완은 "아침에 일어나면 루틴으로 뉴스를 본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기부 방식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그래서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주저없이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면 더 건강한 환원이 될 것 같아서 공개했다"면서 "저는 이 직업을 감사하게도 천운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직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다 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게 제 초심이고 이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한다. 건강한 방식으로 환원하고 싶어 늘 기부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번아웃도 잠시, 차기작을 검토중이라는 임시완은 "지금 복싱을 배우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언젠가 이종격투기와 로코를 접목한 작품을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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