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면서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단체가 출·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말했는데,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오늘(28일)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약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전, SNS 게시글로 장애인단체 전장연의 이동권 요구 시위를 공개 비판하기 시작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규정하고, 집회 방식에 대해서는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는 연막탄"이라 표현하는 등 전장연을 겨냥한 글 10건을 쏟아냈습니다.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서는 공개 발언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인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자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은 오늘 아침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직접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예지/국민의힘 의원 : 정치권을 대신해서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 정치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을 여러분이 겪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에서도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자와 동행해야 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젠더 문제에 이어 또다시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 (여야와 정부는)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합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동원해 시민들을 갈라치기 하는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내일 아침 전장연 출근길 시위 현장을 방문해 요구사항을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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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이 이동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면서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단체가 출·퇴근길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말했는데,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오늘(28일)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도 약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한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