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주주 맞이한 현대차 주총…"주가 낮다" 불만 목소리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로보틱스·자동차 시너지 효과에 관심…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 전략 발표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현장 참석 주주 약 150명

연합뉴스

주주 맞이하는 로봇 '달이'
[촬영 권희원]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005380]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현대차 주주총회는 로보틱스 사업과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사옥에 들어서자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DAL-e)가 "현대차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현대차 주주총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을 반겼다.

주총장을 방문한 주주들도 달이의 인사에 밝은 미소로 응답하며 관심있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달이는 회의장 입구에 몰린 주주들 사이를 통과하며 "좀 지나가겠다"는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주주의 이해도와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 달이를 주총장 앞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얼굴 인식과 자연어 대화, 자율이동 기술이 탑재된 달이는 지난해 초부터 현대차 송파대로 지점에서 고객 응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 주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해서도 실시간 생중계됐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약 150명이었다.

주주들은 사옥 입구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한 뒤 주총장에 입장했으며, 주총장 내 좌석은 띄어 앉도록 배치됐다.

주주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를 위한 별도 대기 공간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기 공간에서는 TV 모니터를 통해 주총 현장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로봇기술이 기존 자동차 산업 및 신사업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사전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설명을 듣고 싶은 분야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보틱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상무가 주총장에 직접 나서 '로봇 지능사회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선도'를 주제로 로보틱스 사업의 목표와 달성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개 '스팟'과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한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 주주총회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약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는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소액주주의 목소리도 들렸다.

한 주주는 "현재 주가가 주주 기대보다 낮다. 작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주주는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경영 실적을 달성한 점과 전년도보다 높은 배당금액,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 주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SG 시대에 현대차가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외이사들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하는 주주도 있었다.

주총장을 나서는 소액주주들은 주로 주가 하락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현대차 주식 7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문모(53) 씨는 "실적과 영업이익이 좋은데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답답했지만, 오늘 주총에 직접 참석해보니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안심이 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 한모(55) 씨는 "1주당 주가가 25만원일 때 샀는데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와봤다"며 "실적이 좋은데 주가는 왜 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주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