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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디지털트윈, 포스코ICT 새롭게 이끌 대마(大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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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


"서비스 로봇에 삼성·LG가 있다면 우리는 '산업용 로봇'에서 일류기업이 되겠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격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할 것이다."

정덕균 포스코ICT 사장(사진)이 2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과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 좌표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인재 영입 계획을 밝혔다.

하루 전인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한 정 사장은 올해를 "포스코ICT가 산업용 로봇과 디지털 트윈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이끌어갈 대마(大馬)를 만들어내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한 그는 그룹 최고정보관리책임자인 정보기획실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1월 포스코ICT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사업구조 혁신 등 산적한 현안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그는 양보와 타협, 빠른 혁신 등 조율하기 쉽지 않은 가치들을 엮어야 했다.

21일 주총에서 연임안이 가결되고 그의 머리 속에는 온통 로봇·디지털 트윈·안전이라는 기회의 단어들이 가득해보였다.

"지난해 여러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저수익 구조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정 사장은 지난했던 사업구조 개편을 언급하며 "작년 4분기 흑자전환 성공에 이어 올해 1분기에 보다 상당한 경영 성과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로봇 제조사, 벤처 기업 등과 철저한 개방 협력으로 성과 도출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지금 배우고 공부해서 기회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와 협업의 가치가 확인된다면 적극 손을 잡을 것입니다."

그는 산업용 로봇 사업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외부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음을 귀뜀하기도 했다.

앞서 정 사장은 로봇 사업과 디지털 트윈 등 미래 사업 고도화를 위해 조직 내 연구 컨트롤타워인 '인더스트리얼 AI 리서치'(IAR)을 최근 출범시켰다. 단위 조직에서 각각 운영해오던 AI와 스마트 기술 엔지니어를 AI의 산업 응용에 초점을 맞춘 유기적 연구조직으로 개편한 것. IAR를 이끄는 윤일용 박사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랩 로봇지능팀을 이끌다가 지난해 포스코ICT에 합류한 전문가 영입 사례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 고도화의 요체인 디지털 트윈 부문에서도 10년 중장기 로드맵을 가지고 올해 의미있는 여정을 시작한다. 포스코 공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범 적용하는 첫 도전이 예정돼 있다.

"일반 생산 공정은 단순 조립 공정이라 기술 난도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철 공정은 물성이 변화무쌍해 고체가 액체로 바뀌고, 다시 고체 완성품으로 나오는 연속 공정입니다. 실공장에 정확히 맞물린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토대로 실공정 제품과 디지털 트윈이 동일값을 갖도록 한다는 건 대단한 기술 난도입니다."

이 값이 일치하면 수율과 품질을 크게 끌어올려 전체 생산원가를 낮추고 신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는 등 산업 현장에서 일대 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정 사장은 "시범 운용의 첫 단추에서 단박에 고단위 수준까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면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포스코ICT는 이 기술 장벽을 돌파하고 제철소가 완벽한 디지털 트윈으로 운영되는 궁극의 제어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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